‘아자디의 저주’ 깰 태극전사는 누굴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07 06: 14

‘아자디의 저주’를 풀어라. 태극전사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숙적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란 역시 6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이란은 나란히 2승1무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이란이 A조 선두다. 두 팀은 오는 11일 조 선두를 두고 운명의 한 판을 펼친다. 한국은 7일 오후 격전지 테헤란으로 향한다. 

한국과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이란은 늘 어려운 상대다. 특히 이란 축구의 성지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에게 너무나 어려운 곳이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란대표팀과 역대 전적에서 2무 4패로 절대 열세다. 불세출의 스타 박지성이 버틸 때도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월등한 실력의 이란은 홈에서 유독 더 힘을 낸다. 무려 10만 명을 수용하는 아자디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이란 팬들은 한국에 엄청난 야유를 퍼붓는다. 그 압박감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설령 한국이 골이라도 넣는 날에는 폭주하는 이란 관중들을 보게 될 전망. 이란대표팀이 홈에서 강한 이유다. 
한국은 지난 2014년 11월 18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란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37분 아즈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졌다. 이란은 2013년 6월 18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에 1-0 패배를 안겼다. 울산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던 대표팀은 이란에게 일격을 당해 분위기를 망쳤다. 카를로스 퀘이로스 이란 감독은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한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더 이상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아무리 아자디 스타디움이 철옹성이라 해도 이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타르전 결승골을 터트린 에이스 손흥민이 어느 때보다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란을 항상 이기려 노력한다. 어렵고 부담되지만 이겨야 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주장 기성용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그는 “이란 원정에서 이긴 적이 없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보완하겠다. 이란 원정에서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아자디 스타디움은 이번에도 한국축구의 무덤이 될 것인가. 아자디의 저주를 깰 태극전사가 나타나주길 기대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최규한 기자 rumi@osen.co.kr/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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