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역전승이다. 기뻐할 일이지만 이번 역전승은 반성해야 할 역전승이다.
축구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카타르에 3-2로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패배 없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에 1-0의 승리를 거두면서 2승 1무 승점 7점으로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서 밀려 한국은 2위에 머물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긍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은 "역전 후 재역전승을 거둔 것에 대해 정신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 2년 동안 4패를 당했다. 역전승을 거둔 기억이 없다. 부임 후 첫 역전승이다. 이란 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게 된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분명 좋은 결과였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상대에게 2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힘겨웠다. 하지만 후반서 역전승을 챙겼고 한 명이 퇴장 당했지만 잘 지켜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분명 좋은 결과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첫 역전승을 거두며 선수들에게 뒷심이 생긴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비진은 속절없이 흔들렸다. 카타르는 일단 A조 최하위다. 최종예선이기 때문에 상대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고 하지만 그동안 카타르는 단 한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카타르는 최종예선 1차전서 이란 원정 경기를 떠났다. 당시 카타르는 이란에 전반서 2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을 홈으로 불러들인 2차전은 0-1로 패했다. 역시 후반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카타르가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갑작스럽게 팀을 변화시킬만한 시간이 없었다.
또 카타르의 축구는 굉장히 단순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중심으로 전방에서 3명의 공격수를 제외하고는 한국을 압박할 선수가 부족했다. 포사티 감독은 전방부터 템포를 맞추며 한국을 압박했지만 선수 개인 능력을 놓고 판단한다면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었다.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수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앞둔 대표팀을 위해 일부러 말을 자제했을 가능성도 높다. 경기 후 무엇이 잘된 점이냐는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골 넣은 상황에 대해서만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 경기 초반 15분 동안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의 득점뿐만 아니라 모든 플레이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그 후 추가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곧바로 PK 실점을 내준 뒤 10분 동안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주도권을 갖고 경기에 임했지만 역습으로 실점을 했다. 포기하지 않고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서도 직선적인 플레이로 결과를 뒤집었다. 퇴장이 나오면서 수적 열세를 갖고 임했다. 전체적으로 측면을 잘 활용한 공격이었다. 방향전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장점만을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점에 대한 냉정한 파악이 필요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