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불안 슈틸리케호, 이대로 이란 못 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07 06: 30

불안해도 너무 불안하다. 슈틸리케호가 수비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에 3-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이란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이란은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이란이 A조 선두에 올랐다. 두 팀은 오는 11일 조 선두를 두고 운명의 한 판을 펼친다. 한국은 7일 오후 격전지 테헤란으로 향한다. 

카타르전에서 한국의 화력은 인정을 받았다. EPL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은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기성용, 동점골의 지동원 역시 크게 나무랄 데 없었다. 후반전 투입된 김신욱은 제공권을 장악하며 지동원의 동점골을 도왔다. 
문제는 수비였다. 한국은 전반 16분 홍정호가 석연찮은 파울을 범해 허무하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다. 기성용의 선제골이 터진 뒤 불과 5분 만에 찬물을 끼얹는 실수였다. 한국은 전반 45분 다시 한 번 집중력이 무너졌다. 홍정호가 공격수를 놓치면서 대형사고가 터졌다. 세바스찬 소리아가 역전골을 넣었다. 
한국은 상대의 역습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좌우풀백 홍철과 장현수는 너무 깊은 공격가담으로 수비전환이 매우 늦었다. 중앙수비수 홍정호가 이를 제대로 커버하지 못했다. 홍정호가 뚫리자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슈틸리케호는 폭발적인 화력으로 두 골을 뽑아 수비 구멍을 메웠다. 침몰하는 배가 겨우 육지에 닿았을 뿐이다. 슈틸리케호에는 아직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정호의 경우 오늘은 본인에게 좋지 않은 날이다. 첫 번째 PK 상황에서 실수가 나왔다. 퇴장 장면에서도 홍정호의 패스 미스에서 발생한 것이다. 최종예선은 쉬운 경기가 없다. 진검승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과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이란은 더욱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금의 허술한 수비조직력으로 이란을 상대할 수 없다. 더구나 다음 경기는 한국축구가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한국이 짧은 시간 안에 수비조직력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수비를 제대로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은 불가능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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