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래일기' 이봉원♥박미선, 티격태격 같이 늙어가는 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0.07 06: 49

'우결' 이상의 감동과 사랑이 '미래일기'에 있었다. 박미선-이봉원 부부가 27년 후로 넘어가 미래에서도 알콩달콩 노부부로 소소한 행복을 만끽했다. 
6일 오후 전파를 탄 MBC '미래일기'에서 박미선과 이봉원은 27년 후 미래로 떠났다. 결혼 50주년을 맞은 두 사람은 따로 집을 나와 각자의 삶을 꾸리고 있는 상황. 
박미선은 신 나게 솔로 라이프를 즐겼다. 또래 할머니들과 당구를 쳤고 댄스 교실에도 나가 몸을 풀었다. 반면 이봉원은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꼈고 결국 아내를 찾아 나섰다. 

처음에 둘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 몰라보게 늙은 상대를 보며 화들짝 놀랐고 이내 묘한 감정을 느꼈다. 박미선은 계속 이봉원을 보며 "시아버님이랑 똑같이 생겼다"며 놀라워했다. 
무심한 남편인 이봉원이지만 금혼식을 위해 은근슬쩍 아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는 직접 미역국을 요리했고 구이 햄과 김치까지 내놓으며 조촐하게 한 상을 차렸다. 
오랜만에 마주앉아 밥을 먹게 된 두 사람.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온정을 나눴는데 늙어서까지 티격태격 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봉원은 여전히 밥을 먹으며 트림을 했고 방귀까지 뿡뿡 뀌었다. 덕분에 박미선은 "변한 게 없다"며 기겁하기도. 힘찬 방귀 소리에 이봉원은 "10년도 더 살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개그맨 후배들이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 두 사람이 신인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던 때 영상과 결혼식 사진 등이 CD에 담겨 있었다. 영상을 말없이 보며 보며 이봉원-박미선은 추억에 잠겼다. 
남산에서 프러포즈했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봉원이지만 직접 쓴 시 편지를 무심하게 선물할 줄 아는 남편이었다. 쑥스러운 듯 "보고 버려"라고 했지만 박미선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고생했네 살아줘서. 고생했네 있어줘서. 고생했네 함께해서. 짧은 시간의 만남이 긴 시간의 여행 됐네. 그 시간은 이미 흘러갔지만 마음만은 새 움트는구려"라는 메시지에 박미선은 뭉클해졌다. 
두 사람은 기념 노래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봉원이 발표한 '중년아 청춘아'를 개사해 녹음까지 하며 특별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했다. 
분장을 지운 뒤 이봉원-박미선 부부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욱 애틋해졌고 현재에 대한 감사함이 더욱 커졌음을 밝혔다. 이 부부의 현재와 미래는 따뜻하고 아름답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래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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