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MLB, “김현수 캔 투척 용의자 기소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7 06: 11

MLB 커미셔너, 기소 등 강력한 대응 주문
체면 구긴 토론토 “대응책 마련할 것”
김현수(28·볼티모어)에게 향한 논란의 ‘맥주 캔’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시 경찰을 피해 현장을 뜬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이참에 로저스 센터의 안전 문화까지 바꾸겠다는 심산이다. 약점이 잡힌 토론토 구단만 난감해졌다.

현지 경찰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볼티모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중 그라운드에 맥주 캔을 투척한 토론토 팬의 사진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토론토 경찰은 현장에서 찍힌 사진, 그리고 여러 법적인 자문을 받아 이 관중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관중은 지역 소재 한 언론사의 편집기자로 알려졌다. 7회 김현수가 멜빈 업튼 주니어의 좌익수 뜬공을 잡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순간 내용물이 차 있는 맥주 캔을 던진 혐의다. 경찰은 즉시 추적했으나 이 관중은 일이 커졌다는 것을 직감한 듯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가 현행범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MLB 사무국 또한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부터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억지력 측면의 관점에서 사후 대처는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 경찰이 이 팬을 기소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로저스 센터의 문화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간접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로저스 센터에서는 최근 거의 매년 오물 투척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2013년에는 수비를 하던 볼티모어의 좌익수 네이트 맥클라우스에게 맥주가 날아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난해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오물을 투척하며 경기가 상당 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다른 야구장에서는 맥주가 캔 형식으로 제공되는 곳이 없다”면서 “알콜을 판매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모든 야구장에서 적법한 방식으로 소비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5일 사태가 캔으로 맥주 반입이 가능한 로저스 센터의 환경에서 하나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악화된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토론토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토론토는 5일 구단 공식 성명을 내고 “매우 유감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세바스찬 가티카 구단 대변인은 “여러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캔 맥주 반입 금지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다”라면서 “여러 방법이 테이블 위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조만간 구단의 방침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팬들 사이에서도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토론토 팬인 안드레 데 파페 등 토론토 응원 모임은 사회관계망시스템(SNS)인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고 팬을 대표해 사과했다. 데 파페가 속해있는 'DFA 1977'은 "7회 발생한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진짜 토론토 팬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경기에서 이러한 행동이 설 자리가 없음을 알고 있다"라면서 "아담 존스와 김현수에 대한 대처도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 사과문은 페이스북에서 10만 명 이상이 조회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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