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vs 非나영석, 불꽃튀는 예능 트로피[tvN10 어워즈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0.07 14: 00

 tvN 예능의 역사는, 나영석 PD 입사 전후로 나눌 수 있다. 앞서 tvN 예능의 정체성은 '티비엔젤스' '현장르포스캔들' '화성인바이러스' '롤러코스터' 등 지상파와 비교했을때 퀄리티적인 면이 다소 떨어져도, 그 독특한 B급 정서를 강조한 차별점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있었다.
그런데 나영석 PD가 KBS 품을 떠나 tvN에 안착한 이후부터는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등이 속속 탄생하며 지상파와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콘셉트 면에서 돋보이기까지 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0주년을 기념해 최고의 예능을 선발하는 'tvN10 어워즈'에서도 투표를 통해 선정된 TOP10(10월1일까지 투표기준) 중 무려 6개의 작품이 나영석 PD가 연출한 예능이라는 것은 이번 시상식이 '나영석 vs 非나영석'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일찌감치 시사했다. 이를 단순히 인기투표만으로 치부할 수 없음은 역대 tvN 시청률 순위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tvN '삼시세끼-어촌편1'을 시작으로 1~9위까지가 몽땅 나영석 PD의 예능프로다. 자체최고시청률이 10%가 넘는 프로만 무려 5개요, 이후 9위까지도 8%는 훌쩍 웃도는 작품들이다. 이후 10위에 '집밥백선생'을 빼면, 재차 11~15위까지가 또 나영석 PD의 연출작이다. 이쯤되면 '독보적', '범접불가'라는 표현을 빌려도 하등의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다.
이와 관련해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영석 PD는 OSEN에 "시상식은 연예인분들이 주인공이다. 수상과 관련해 별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으로,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다. 물론 예능콘텐츠에 이어 tvN10 예능인 후보 상위 TOP10 역시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강호동, 은지원이 각각 유력한 후보에 올랐단 것 역시 예상대로다.
결과적으로 예능 콘텐츠와 예능인 수상 모두에 있어, 'VS 구도'를 형성하는 '뇌섹시대-문제적남자', '배우학교', '오늘부터 출근', '세얼간이', '더 지니어스', '집밥 백선생' 등의 프로그램들, 또한 여러 시즌을 거듭한 'SNL코리아'를 통해 배출된 스타 크루 김슬기, 권혁수 등의 예능인 후보가 나영석 PD 사단에 맞서(?) 얼마 만큼의 성적표를 받아낼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게, 이번 'tvN10 어워즈'의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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