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4위 확정' LG, 부담감 풀어낸 정상호의 판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06 22: 21

선수들의 몸에 부담감이 뭍어나왔다. 그러나 LG는 베테랑의 순간 판단력으로 모든 부담감을 풀어내고 4위를 이끌었다.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고, 4위까지 확정지으며 시즌 최종전을 마음 편히 맞이할 수 있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최종 순위로 인해 이날 롯데전에 의미를 부여해야 했다. 현재 4위에 올라있지만 5위 KIA와 불과 0.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4위에 홈 어드밴티지와 1승 등 모든 이점이 몰려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이날 경기를 잡아내고 최종전을 두고 봐야 했다. 더구나 최종전도 선두 두산과의 경기다. 두산은 이미 4명의 선발 투수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LG로서는 이날 롯데전에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해야 했다. 부담감이 있는 경기였다. 부담감이 극심했을까. 수비에서 경직된 움직임으로 선제 실점했다. 
3회말 1사후 신본기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이천웅이 낙구 지점 판단을 잘못했다. 타구를 잡기 위해 앞으로 첫 발을 내딛었지만 타구는 이천웅의 키를 한참 넘어갔다. 이후 김사훈에게는 3루수 강습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불규칙 바운드로 히메네스의 가슴을 맞고 튀며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준우에 적시타를 내줬는데 과정이 아쉬웠다. 유격수 오지환 정면 쪽으로 향하는 타구였지만 오지환이 이 타구를 뒤로 흘리며 안타를 만들어줬다. 2루 주자에 다소 가리는 듯했지만 '오지환이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따랐다. 
이후 4회말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박헌도의 파울 지역에 떨어지는 플라이를  1루수 양석환이 타구를 놓치며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 정상호가 선수단의 부담감을 풀어줬다. 무사 1,2루에서 박헌도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상호는 1루를 노렸다. 1루 주자였던 황재균의 리드폭이 컸던 것을 확인한 것. 
정상호의 송구는 정확했고, 1루수 양석환의 커버도 타이밍이 들어맞으면서 황재균을 태그 아웃시켰다. 롯데 측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사 2루로 상황이 변했고 LG 선발 소사는 4회 위기를 극복했다.
베테랑 포수의 정확한 송구가 경기 분위기를 뒤바꿨다. 5회초 타선은 부담감을 집중력으로 승화시켰다. 1사후 손주인이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김용의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후 집중력이 발휘됐다.
2사 1루에서 이천웅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로 기회를 이었고, 박용택의 적시타가 나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히메네스와 오지환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지며 3-1로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야수진의 실책성 플레이로 다운될 수 있는 분위기를 베테랑의 판단력으로 뒤집었고 타선은 이를 연결시키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위기를 넘긴 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밀도 있는 팀의 모습도 보였다. 
이후 LG는 빠르게 불펜을 가동하면서 2점의 리드를 지켰고 9회초 쐐기점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베테랑의 빠른 판단이 밑거름이 되어 LG는 4위를 확정, 마음 편히 시즌 최종전을 임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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