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 ‘5년 전 난투극 감독’ 포사티, 수원에서 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06 21: 51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감독이 수원과 악연을 이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를 3-2로 물리쳤다.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A조 1위로 올라섰다. 
포사티 감독은 불과 열흘 전 카타르의 공식감독으로 임명됐다. 카타르가 2연패에 빠지자 2015-2016 시즌 알 라얀을 카타르리그 정상으로 이끈 포사티가 구원투수로 임명된 것. 

포사티는 한국과 악연이 깊다. 그는 지난 2011년 알 사드를 이끌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알 사드는 ACL 4강 1차전서 수원을 2-0으로 꺾었다. 경기 중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염기훈은 부상선수 치료를 위해 공을 걷어냈다. 알 사드의 니앙이 이를 가로채 골로 연결했다. 상대의 비매너에 격분한 수원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케이타는 이 관중을 폭행했다. 
흥분한 수원선수들이 집단으로 난투극에 가담하며 사태가 커졌다. 결국 케이타와 스테보가 퇴장을 당했고, 고종수 수원 코치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경기 후 포사티 감독은 폭력사태의 원인을 일방적으로 수원측에 돌려 더욱 공분을 샀다. 
5년 뒤 같은 장소에서 한국은 절호의 복수기회를 잡았다.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터진 기성용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전 내리 두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포사티 감독은 5년 만에 찾은 수원에서 결코 웃을 수 없었다. 후반전 한국은 공격력이 폭발하며 지동원, 손흥민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내리 실점을 허용한 포사티는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자신만만하던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포사티는 수원에서 인과응보의 대가를 제대로 치러야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최규한 기자 rumi@osen.co.kr/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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