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 토트넘)이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를 3-2로 물리쳤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7점을 기록, 조 선두로 올라섰다.
국민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EPL에서 네 골을 퍼부은 손흥민은 9월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까다로운 카타르라도 손흥민을 막을 수 없다는 기대가 컸다.
이날 손흥민은 대기록까지 세웠다. 좌측날개 선발로 뛴 손흥민은 50번째 A매치를 기록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만 24세 90일 만에 50경기를 채웠다. 1980년생 후 박지성(23세 349일)과 기성용(24세 13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빨리 달성했다. 그만큼 손흥민은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팀의 주축임을 증명했다.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전반 10분 홍철이 내준 공을 받은 손흥민은 중앙의 기성용에게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기성용이 곧바로 시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뽑았다. 손흥민이 도움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손쉽게 승리를 낚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수비불안이 문제였다. 홍정호의 파울로 불과 5분 만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홍정호는 다시 한 번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역습 한 방에 수비가 우왕좌왕했다. 한국은 전반 45분 추가실점을 하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해결사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전 석현준과 교대한 김신욱은 제공권을 장악하며 지동원에게 헤딩패스를 했다. 지동원의 동점골이 터져 후반 10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불과 3분 뒤 손흥민은 카타르 수비진을 헤집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갈라 역전골이 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메운 수만의 팬들이 모두 손흥민을 연호했다. EPL의 특급해결사다운 멋진 마무리였다.
손흥민은 만 18세였던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성인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손흥민은 2011·2015 아시안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모두 활약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인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는 A매치 통산 17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의 50번째 A매치는 화려한 결승골로 기억에 남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최규한 기자 rumi@osen.co.kr/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