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카타르는 침대축구를 펼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를 3-2로 물리쳤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7점을 기록, 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리아전을 마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의 침대축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단순히 불만이 아니라 중동축구에 대한 비난에 가까웠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침대축구에 힘들어 했다. 경기 전 미팅 때 그 부분을 주지시켰지만 심판진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6분 밖에 추가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시리아와 같은 팀들이 침대축구를 펼치게 된다. 분명한 것은 AFC가 추후 대륙연맹을 월드컵에 나설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야 한다. AFC가 우리처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을 대표로 원하는지 혹은 축구 발전에 저하하는 팀이 월드컵에 나서기를 원하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에서 오랜시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따라서 중동의 침대축구에 대해 모를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경기력이 부족한 상황에 대해 일만 상대의 이상한 축구와 심판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득 나타냈다.
카타르에 대해서도 침대축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제골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나타냈다. 상대가 침대축구를 펼치기전에 미리 골을 넣고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슈틸리케호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 상대의 침대축구가 나타나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선보였다. 오히려 한국 수비를 괴롭히면서 기회를 엿봤다.
또 문제는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전반 종료 직전 실점하고 말았다. 오른쪽 수비수 홍철이 흔들리면서 중앙 수비진도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중앙에서 상대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물론 한국은 경기를 뒤집으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그동안 예상했던 침대축구는 펼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카타르의 짜임새 있는 축구에 당하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은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 승리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행보가 안정적으로 이어졌지만 이란과의 4차전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라 보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최규한 기자 rumi@osen.co.kr/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