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온 전인지, “마음 속 온/오프 스위치를 잘 바꿔 가겠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10.06 17: 59

 “마음 속 온/오프 스위치를 잘 바꿔가면서 조절하겠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돌아와 10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선 전인지(21, 하이트진로)는 심경을 표현하는 어휘도 달라져 있었다. 
전인지는 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680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 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에서 1라운드를 3언더파 공동 2위로 마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귀국 후 활동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온/오프 스위치 얘기를 꺼냈다. 
전인지의 ‘온/오프’는 ‘경기’와 ‘경기 외적인 활동’을 지칭한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값진 우승컵을 챙기고 귀국한 전인지는 지난 주 일본 여자오픈에 전년도 우승자로 참가했고, 이번 주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오랜만의 귀국인지라 경기 외적인 활동도 많다. 단적으로 전인지는 “사인을 해야 할 모자가 대여섯 박스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개수가 100개가 넘느냐 물었더니 “그 정도면 말도 안한다. 동그라미를 하나 더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족히 1,000개는 된다는 얘기다. 
다 금의환향 한 탓이다. 너무 잘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셈이다. 경기도 경기 외적인  활동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전인지다. 그래서 ‘온/오프 스위치’라는 어휘를 생각해 냈다. 
경기에는 집중력으로, 경기 외적인 활동에서는 그냥 ‘즐기는’ 것으로 마음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1라운드 경기에 대한 분석도 이 방법으로 풀었다. 전인지는 이날 전반 홀에서는 보기 1개만 기록했고, 후반에 가서 버디 4개를 잡아냈다. 이 흐름을 두고 전인지는 “오랜 만에 국내 대회에 와서 그런지 차분한 상태는 아니었다. 주위의 기대도 컸고, 괜히 마음도 흥분해 있었다. 차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반에는 나 스스로도 경기가 답답했다. 안 되겠다 싶어 후반들어 성적을 떠나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데 중점을 두자고 했다. 그랬더니 버디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남은 숙제가 있다. ‘사인 모자’로 대표되는 경기 외적인 스케줄이다. 전인지는 “(외적인 활동이)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것도 선수가 감내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외적인 활동은 그냥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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