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제외 왜?’ 논란의 해외파, 6명 1차 명단 합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6 15: 16

내년 3월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1차 엔트리 50명이 발표됐다. 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은 해외파 선수들은 총 6명이 포함됐다. 이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김인식 국가대표팀 감독(기술위원장 겸직)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의 회의 끝에 1차 엔트리 50명을 발표했다. 2013년 3회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본 대표팀은 예비 엔트리 성격이 짙은 이번 1차 명단에 국내외를 망라하는 최고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해외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총 8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활약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이대호(시애틀), 류현진(LA 다저스), 최지만(LA 에인절스)까지 총 8명이다. 일본에서는 이대은(전 지바 롯데)이 활약했다.

이들은 상당수가 대표팀의 중추를 이룰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실제 몇몇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WBC의 경우 MLB 사무국에서 주최하는 대회라 다른 국제대항전에 비하면 MLB 사무국 및 구단의 출전 허가가 유연한 편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오승환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76경기에서 6승3패19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92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는 팀 내 불펜 투수 중 최고 성적일뿐더러 MLB 전체를 놓고 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뛰어난 성적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올해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 관심을 모았고 최정예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구상 속에서도 1차 명단서는 제외됐다.
대표팀에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지만 KBO의 징계를 받은 선수라는 점에서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일부 기술위원들도 이런 문제까지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현재 KBO 리그에 복귀할 때는 시즌 72경기에 해당하는 50% 징계를 받아야 한다. 징계가 유예된 셈이다. 다만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 명단 변화는 언제든지 가능한 만큼 추후 승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 MLB에 데뷔,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8푼2리의 뛰어난 성적을 냈던 김현수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는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올 시즌 103경기에서 21홈런-62타점의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선보인 강정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 후 재활 중인 박병호(미네소타)도 내년 3월 이전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1차 명단에 승선했다.
시애틀과의 계약이 끝나 거취가 유동적인 이대호(시애틀)도 일단 1차 명단에 올라 대표팀 중심타선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커졌다. 올 시즌 일본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군 입대를 준비 중인 이대은의 합류 또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대은이 올 겨울 군에 입대한다면 WBC 출전은 어렵다.
어깨 및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2년을 날린 류현진은 제외됐다. 내년 시범경기에서 전력투구해야 할 판인 류현진은 WBC 이전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컨디션을 찾는다고 해도 부상 전력이 있어 국제대회 출전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중론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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