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난 윤아가 아니야"..스텔라장, 진짜 '소녀'의 외침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10.06 15: 30

'진짜' 소녀의 귀여운 외침이다.
'나만 알고 싶은 가수',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이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컴백했다. 스텔라장의 데뷔 앨범 'Colors'가 6일 자정 모든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된 것.
스텔라장은 '어제 차이고', 'It's raining' 등의 곡들과 배우 박보검, 김연아가 주연한 드라마 형식의 광고에서 흘러나오던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색 깡패'라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던 바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성을 훅 파고드는 스텔라장 특유의 음색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스텔라장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더불어 트랙들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가사들이다. 애매한 남녀 사이를 표현한 '계륵', 떠나간 남자의 아이러니한 행동을 환승에 비유한 '환승입니다' 등의 노랫말에는 웃음과 짠함이 공존한다.
스텔라장은 '계륵'에 대해 "가지기도 싫고 남 주기는 아까운 닭의 갈비. ‘계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소리와 의미가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껴 이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가지기도 싫고 남 주기는 아까워서 어장관리 하는 것 나빠요. 그러지 마요"라고, '환승입니다'에 대새서는 "2016년 2월,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 가다가. 교통카드를 찍을 때마다 친절하게 ‘환승입니다’라고 이별을 상기시키는 이름 모를 여자분의 목소리가 얄밉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그 환승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곡입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라고 특유의 재치를 담아 곡 설명을 했다.
특히 수록곡 '소녀시대'는 한 번 들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그 재치있는 가사는 절로 웃음이 나면서도 진한 공감을 안겨준다.
걸그룹 소녀시대(Girl’s Generation)를 제목으로 내세운 이 곡은 스텔라장이 2011년 12월, 그랑제꼴 입시로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던 시절 입시생의 서러움을 담은, 본인말을 빌리면 '눈물겨운 곡'이다. 스텔라장은 "저 곡을 만들던 순간의 저와 비슷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힘겨운 소녀들에게 바칩니다. 대한민국 소녀들, 화이팅!"이란 메시지를 띄웠다.
유쾌한 멜로디 위에 '소녀 같은 게 뭔 줄 알아/공부에 찌들어서 폐인같이 사는 것 절대 쉬운 일이 아냐/소녀는 무슨 죄다 청순가련하고 여려야 되니/현실에는 그런 거 없어..이 세상은 강한 소녀를 원해/쌩얼에 뿔테/튼튼한 다리/떡진 머리.'
청소년기와 수험생 시절을 보낸 소녀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 하다. 과거의 향수까지도 불러일으킨다.
'나는 티파니도 아니고 태연 서현 아니고/윤아는 더욱 더욱 더욱 아니야/나는 수영 효연 아니고 써니 유리 아니고 그냥 소녀 소녀라네.'
소녀들에게는 선망을, 남성들에게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소녀시대 멤버들을 일일이 언급한 이 가사는 귀엽고 친근하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소녀시대가 되고 싶지만 되지 못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토로가 서정적인 멜로디 속에 녹아들어 색다른 느낌마저 안긴다.
마지막으로 소녀라 부르기에 나이가 좀 많은 이들까지도 위로(?)한다.
'소녀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많은 감이 있네/그래도 마음만은 소녀인데/듣는 사람마다 내 눈을 피해/소녀라 우기고 싶은 나이//부끄럽지 않은 앞자리..내 정체가 뭐든/소녀든 소녀가 아니든 간에/이 곡에서만은 소녀 맞지.' / nyc@osen.co.kr
[사진]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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