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를 '조상돌'이라 부르지말라 [젝키 신곡 발표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0.06 11: 11

 더이상 그룹 젝스키스를 '1세대 아이돌' '조상돌'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세상 풍파를 극복하고 16년 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때의 '노랭이'들을 비롯해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청소년부터 50·60대까지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멤버 고지용이 빠져 아쉽긴 하지만 5명이라는 인원이 의지를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한마음으로 다시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젝스키스는 이미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지만 여전히 공통된 음악적 취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원동력이 된 듯하다.
'라디오 스타' '판타스틱 듀오' '꽃놀이패'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어린 친구들에게는 원조 오빠들의 진국 매력을, 나이든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소소한 재미를 안기며 예측할 수 없는 통통 튀는 매력을 선사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는 무대대로 좋고, 실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리얼리티를 통해 전성기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만큼 '대세'임을 입증했다.

1세대를 거쳐 2세대~3세대로 이어지며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가요계에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사실 아직 어린 10대들은 현역 아이돌 그룹들에 대한 뜨겁고 강렬한 팬심을 유지하고 있다. 한 번 빠지면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렬히 사랑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젝스키스의 매력은 화사한 봄꽃처럼 만개했다. 그때의 노랭이들은 세월에 팬심이 녹아들어 어느새 모성애로 업그레이드됐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구수한 입담으로 시종일관 대중을 사로잡은 젝스키스이지만,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은 역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다. 평균 나이 37.7세가 된 늙은 오빠들이지만 팬들을 위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아직도 2000년대생에겐 젝스키스가 그저 전설 같은 그룹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힘은 생각보다 오래가고 꽤 세다. 그들이 끼친 영향력은 여전히 앞으로도 유효할 게 분명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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