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질투’, 뛰는 고경표 위에 날아다니는 조정석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10.06 09: 30

백마 탄 왕자가 아닌 헬기 탄 왕자가 등장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인생이 걸린 시험 장소에 데려다 주기 위해 헬기를 동원한 ‘질투의 화신’ 조정석 이야기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에서 이화신(조정석 분)은 오랜 내적 갈등 끝에 가까스로 표나리(공효진 분)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반면 나리는 우연히 화신의 감정을 알게 됐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속이 시끄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리는 화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막 연애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사귀어 보라고 부추겼던 사람도 화신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신은 나리가 3년간 절절 끓는 마음을 바쳤던 짝사랑 상대. 어안이 벙벙하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고, 좋다가도 싫어지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나리는 평온하고 잔잔한 호수 같은 지금의 자신을 바꾸기 싫었다. 상처를 입을 지 모르니 더 이상의 모험은 하기 싫고, 조금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나 좋다는 티 팍팍 내는 남자와 함께 있는 게 나리에게는 더 나은 상황이었다. 나리는 그 호수에 조약돌을 던지는 화신에게 눈도 쳐다 보지 않은 채 당신 마음 따윈 관심 없다고 냉정히 돌아섰다.
한편 둘도 없는 절친이자 연적이 된 화신과 정원은 위기에 빠진 나리를 구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했다. 정원은 방송국에 압력을 넣어 나리의 아나운서 시험 카메라 테스트를 방해한 엄마 태라(최화정 분)를 막아섰다. 엄마 때문에 앞당겨진 시험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어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
나리의 위기를 애써 외면하려 했던 화신은 취재차 부산으로 향하던 헬기를 돌렸다. 3년을 자신에게 준 그 여자에게 지금 이 3분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벌금이건 시말서건 다 쓰겠다는 화신의 생떼 아닌 생떼에 헬기는 나리에게로 향했다. 뛰는 고정원 위에 날아다니는 이화신이 있었던 셈이다.
결국 헬기 탄 왕자는 공주의 손을 붙잡고 하늘로 올랐다. 그의 힘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헬기 뿐만 아니라 나리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역사상 가장 애틋하고 절절한 ‘후회 남주’ 이화신이 나리의 마음에 더 큰 파문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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