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의 쥬라기파크] 데뷔 첫 승 아기공룡 5인, 미래는 밝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06 09: 10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나테박이'의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투수력은 부침이 있었다.
선발진의 축인 외국인 투수 해커와 스튜어트는 각각 부상으로 2달, 1달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NC는 올 시즌 12명의 투수가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이들이 7명이나 된다.
하지만 마운드의 위기를 버티면서 소득도 있었다. 새 얼굴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구창모(19, 2015시즌 입단), 장현식(21, 2013시즌 입단), 배재환(21, 2014시즌 입단), 정수민(26, 2016시즌 입단), 박준영(19, 2016시즌 입단) 등은 데뷔 첫 승을 올렸다. 5명이나 한꺼번에 프로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불펜으로 뛰던 구창모는 8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지난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뛴 그는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8월 17일 마산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로 140km 중반대의 빠른 직구와 대담한 승부는 장점이다. 제구력을 가다듬는 것이 숙제다. 선발로 나온 9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다.
2013년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친 장현식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단 4경기 4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올해 6월 1군에 올라와 추격조로 시작한 그는 점차 구위가 좋아져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8월 10일 롯데전에서 마무리 임창민의 난조로 5-5 동점인 9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와 1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스튜어트가 어깨 통증으로 한 달을 쉬면서 빈 자리를 장현식이 메웠다. 임시 선발로 나선 장현식은 선발 5경기에서 승리는 없었으나 평균자책점 1.59(28⅓이닝 5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아쉽게도 득점 지원이 없어 번번이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9회 2사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다 서건창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다. 1-1 동점을 허용하면서 선발승이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구창모와 장현식을 불펜에서 조커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겁없이 한 번 던진다면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서울고 시절 에이스였던 배재환은 2014시즌 NC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고교 시절 혹사 탓. 재활 후 지난해 후반기 딱 1경기(1이닝) 등판한 배재환은 9월 23일 KIA전에서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데뷔 첫 승을 안았다.
4-7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배재환은 9회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⅔이닝 무피안타 6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묵직한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9경기에 출장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45을 기록 중이다.
올해 신인인 정수민과 박준영도 데뷔승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정수민은 지난 5월 중순 해커의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데뷔 첫 선발 경기였던 5월 19일 넥센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이후 4차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강팀인 두산과 넥센을 상대로 거둔 승리들이라 더욱 값졌다. 해커가 7월 중순 복귀하기까지 두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줬다. 체력적인 문제로 뒤로 갈수록 부진했으나, 좋은 경험을 쌓았고 내년을 기대케했다.
박준영은 시즌 초반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월 한 달 동안 12경기(11이닝)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일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잡아내고 행운의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32경기(33⅔이닝)에 출장한 박준영은 아쉽게 시즌 후반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당분간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NC 담당 기자 orange@osen.co.kr
[사진]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구창모, 장현식, 배재환, 박준영,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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