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20득점' 정근우, 7년만에 득점왕이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6 06: 12

정근우, 테임즈 제치고 득점 부문 1위
2009년 이후 7년만에 득점왕 유력해
"다른 기록보다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

한화 주장 정근우(34)는 올 시즌 여러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웠다. KBO리그 최초로 11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을 썼고, 2루수 첫 1500안타(1517개)를 돌파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최다 17홈런과 86타점을 기록했고, 20-20 클럽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정근우가 가장 의미를 두는 기록은 득점이었다. 올 시즌 중 그는 "다른 기록보다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 테이블세터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출루해서 홈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뜻대로 정근우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이 홈을 밟은 선수가 됐다.
정근우는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에 3득점을 기록했다. 출루할 때마다 뒤에 나온 타자들이 후속타를 터뜨리며 홈에 불러들였다. 정근우도 기회가 될 때마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친 끝에 3번이나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하루만에 3득점을 추가한 정근우는 시즌 120득점을 기록, 에릭 테임즈(NC·118점)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20득점은 KBO리그 역대 8번째 기록으로 선수로는 이승엽·박병호(이상 2회), 서건창·테임즈·나바로(이상 1회)에 이어 6번째. 한화 선수로는 최초로 120득점 선수가 됐다.
테임즈가 음주운전 적발로 잔여 시즌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됨에 따라 정근우는 테임즈는 따돌렸다. 3~4위 손아섭(롯데·116점) 나성범(NC·115점)이 변수다. 한화가 오는 8일 대전 KIA전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 놓고 있는 반면 롯데와 NC는 3경기가 더 남아있다. 정근우가 4~5득점 앞서있지만 손아섭과 나성범도 팀 타선이 폭발한다면 많은 득점이 가능하다.
그래도 현재로선 정근우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99득점을 넘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정근우는 137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75안타 17홈런 86타점 60볼넷 9사구 22도루를 기록, 총 244번을 출루하며 부지런히 뛰어다닌 끝에 120득점을 채웠다.
정근우는 SK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98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로부터 7년만의 득점왕이 눈앞에 왔다. 타이틀을 가져갈 경우 치열한 2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도 어필할 수 있다. 득점왕에 오른 2009년 정근우는 개인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좋은 기억이 있다.
정근우는 "득점은 출루를 많이 해야 하지만 나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린 뒤 "올해 팀 성적이 안 좋아 아쉬움이 더 크지만 이 아쉬움을 잊지 않고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