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PS 탈락 후유증…'브리튼 실종' 논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06 06: 10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빨리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볼티모어는 지난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스리런을 허용하며 2-5로 패했다.
볼티모어는 단판전에서 패하며 디비전시리즈 진출의 기회를 날렸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253홈런을 치며 30개 팀 중 팀 홈런 1위에 올랐으나 결국 결정적인 홈런을 상대에게 맞으면서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무엇보다 볼티모어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한 불펜 문제다. 이날 볼티모어는 선발 크리스 틸먼이 4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불펜을 동원했다. 그 힘으로 5회 이후 계속 2-2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마이클 기븐스, 도니 하트, 브래드 브락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티모어는 브락이 9회 조시 도날드슨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올 시즌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4를 기록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잭 브리튼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10회, 11회에도 브리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우발도 히메네스가 11회 1사 1,3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팀에 패배를 안겼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모든 이들이 '브리튼 실종 사건'에 놀라움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올 시즌 완벽한 마무리 투수가 팀의 가장 중요한 단판 승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팠던 것일까"라며 의문 부호를 달았다. 현지 언론들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않은 그의 몸상태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의 몸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 기용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그를 아낀 이유를 밝혔다. 팀 상황을 놓고 마운드 운용을 계획하다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미. 'MLB.com'은 "쇼월터 감독은 다른 감독들처럼 마무리 투수를 동점 상황에 내길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리튼은 이날 8회와 10회, 11회 세 번 몸을 풀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 몸을 풀며 준비를 했지만 나를 부르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팀을 돕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무기력'하게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봤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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