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오도어, “바티스타 질문 그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6 06: 20

‘세기의 펀치’로 화제를 모은 러그너드 오도어(22·텍사스)가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토론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2로 이겼다. 2-2로 맞선 연장 11회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끝내기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기분 좋게 외나무다리를 통과한 토론토는 오는 7일부터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인 텍사스와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우리로서는 김현수의 탈락이 아쉽지만, 현지에서는 텍사스와 토론토의 맞대결에 잔뜩 흥분한 분위기다. ‘악연’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두 팀은 5차전 당시 호세 바티스타의 ‘배트플립’으로 벤치클리어링을 겪었다. 토론토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이끈 홈런 직후 나온 이 ‘배트플립’은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토론토 관중들은 텍사스 선수들에게 오물을 던지는 등 경기장 분위기가 과열됐다.

두 팀은 지난 5월 16일, 이번에는 알링턴에서 맞붙었다. 바티스타가 주루 플레이 중 2루 베이스 위에 서 있던 오도어를 전력으로 받아버린 것. 이미 그 전 상황에서 고의성 짙은 빈볼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었다. 결국 오도어는 분을 참지 못하고 바티스타의 안면에 강펀치를 날려 또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당시 양팀의 난투극에 8명이 퇴장 당했고 오도어는 8경기 징계를 감수해야 했다.
이런 기억 탓에 오도어와 바티스타의 재대결이 큰 화제를 불러 모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나 오도어는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오도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날 자꾸 나쁜 쪽으로 몰아넣는다”라면서 “다만 경기의 일부이고, 이런 상황은 이해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신 오도어는 “만약 우리가 토론토와 경기한다면, 그것도 좋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OK다”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 해왔던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올해 대권에 도전하는 텍사스로서는 해묵은 앙금보다는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우선임이 분명하다.
팀의 리더이자 중심타자인 아드리안 벨트레 또한 “플레이오프다. 이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마음가짐은 경기에서 이기는 데 맞춰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토론토 선수들도 이와 같은 심정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임할 것이다. 다만 지난 두 번처럼 사태가 어떻게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디비전시리즈 최고의 흥행 매치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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