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그라운드로 맥주 캔을 투척해 김현수(28·볼티모어)를 위협했던 관중의 행적이 오리무중이다. 토론토는 이 문제의 관중을 현장서 찾지 못했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경찰은 이 관중을 추적하고 있다.
토론토의 공식 대변인인 에릭 그로스먼은 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맥주 캔을 투척한) 관중을 검거하지 못했다. 그 관중은 투척 후 경찰이 오기 전 자리를 떠났다.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토론토는 5일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2로 승리하고도 한 몰상식한 관중 때문에 지탄을 받았다. 2-2로 맞선 7회 2사 후 멜빈 업튼 주니어의 타구를 잡으려던 김현수를 향해 관중석에서 어떤 관중이 맥주 캔을 던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캔이 김현수 바로 옆에 떨어져 직접적인 부상은 당하지 않았으나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놀란 김현수를 뒤로 하고 중견수 아담 존스가 홈팀 팬들과 언성을 높일 정도였다. 존스는 경기 후 캔 투척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에 이어 “인종차별적인 처사도 있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맷 위터스를 비롯한 동료들도 강하게 반발했고 현지 언론들도 “어리석은 짓”이라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보통 이런 팬들은 현장에서 검거, 형사 처벌은 물론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등 강한 징계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사를 위해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 관중이 바로 도망치는 바람에 현장 검거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모든 자리에서 대기할 수는 없고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신원 미상의 관중 검거에 애를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폐쇄회로TV(CCTV) 등을 통해 경찰이 이 관중의 사진은 몇 장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장권 구매 내역 등 다방면적인 조회를 통해 추적, 조만간 검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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