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가 신형엔진을 장착했다. 폭발적으로 코트를 누비는 키퍼 사익스(23, KGC)가 주인공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한 연습경기서 챔피언 고양 오리온을 105-76으로 크게 이겼다. KGC는 주축선수 양희종(발목), 이정현(발목), 강병현(아킬레스건)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대신 데이비드 사이먼(20점, 7리바운드)과 오세근(14점, 11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다. 한희원(15점, 3점슛 3/7)과 전성현(20점, 6/8)의 외곽슛도 폭발적으로 꽂혔다.
KGC의 공격을 주도한 선수는 외국선수 사익스였다. 그는 주로 2,3쿼터 코트에 서며 포인트가드를 도맡았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활용한 속공은 시원했다. 지공에서는 2대2 플레이가 특기였다. 오세근, 사이먼 등 빅맨들과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사익스는 외곽에도 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그는 10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사익스는 성격도 시원했다. 한국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원래 포인트가드로 뛰었기 때문에 농구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한국생활도 만족스럽다. 문제는 언어다. 코트 위에서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힘들어 수비에서 애를 먹을 때가 있다. 그것 말고는 괜찮다. KBL 선배인 사이먼이 한국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밝혔다.
178cm의 키로 코트를 누비는 사익스는 NBA 올스타 아이재아 토마스(27, 보스턴)와 닮았다. 폭발적인 득점은 물론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어시스트도 비슷하다. 사익스는 “난 공격적인 스타일의 포인트가드다. 아이재아 토마스와 닮았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크리스 폴 스타일의 경기운영도 좋아한다. 둘을 섞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했다.
오데리언 바셋(30, 오리온)과의 가드대결은 이날의 백미였다. 사익스는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바셋을 따돌렸다. 노련한 바셋은 돌파와 3점슛을 섞어가며 18점을 올렸다. 사익스는 “바셋과는 두 번째 대결이었다. 너무 빨라서 막기 힘든 선수다. 잘한다. 난 오늘 뒤꿈치에 통증이 있어서 평소보다 잘하지 못했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시카고출신인 사익스의 롤모델은 데릭 로즈라고. 그는 “시카고출신이라 로즈를 좋아한다. 시카고의 길거리에서 농구를 시작해서 NBA MVP로 성장한 로즈의 이야기는 정말 동화 같다. 미국에서 정말 많은 선수들이 농구를 하는데 NBA에는 극소수만 간다. 나도 똑같은 꿈을 꾸었지만 지금 한국에 있지 않은가. 올 시즌 불스에 드웨인 웨이드와 라존 론도가 가세했다. 불스가 다시 플레이오프에 갈 것 같다. 데릭 로즈도 뉴욕에서 부활했으면 좋겠다”며 불스 예찬론을 펼쳤다.
사익스의 목표는 뚜렷하다. KBL의 데릭 로즈가 돼 KGC를 챔피언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감독님이 매 경기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KGC가 작년에 4강에 들었다고 들었다. 올해는 내가 가세했으니 결승전에 진출시켜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 농구장에 와서 보시면 알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