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가 '멋진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수는 지난 4일 마산 NC전에서 1-1로 맞선 10회 1사 1,2루에서 이민호를 상대로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팀에 3-1 승리를 안겨줬다. 넥센은 김지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NC에 8승7패로 앞섰고 5일 8승8패를 기록, 3년 만에 NC전 상대 전적 열세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4일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지수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 우타 대타 요원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김지수는 이날 대타로 나와 바로 결정적인 장타를 선보이며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염 감독도 경기 후 "(김)지수가 오늘 그 과정을 수행해줘서 긍정적"이라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지수는 올 시즌 내내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으나 79경기에 출장했고 84타수에 그쳤다. 주로 대수비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석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타석에서의 성적이 84타수 23안타(3홈런) 9타점 15득점 타율 2할7푼4리 장타율 4할4푼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지수는 "평소보다 자신있게 휘두르고 있다. 연습하던 대로 치자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연습할 때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어제(4일)는 찬스가 와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민호가 직구가 좋은 투수기 때문에 직구를 예상해 자신있게 붙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지금 이 자리에서 계속 있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대수비에 대타 이미지도 생길 수 있다면 좋다. 대타에 대해 (이)택근이 형이나 코치님들이 많이 조언을 해주신다. 택근이 형이 '대타는 타이밍을 더욱 앞에서 쳐야 한다'고 해 그 뒤로 타이밍을 앞에 놓고 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청을 제대한 뒤 2013년부터 계속 수비로는 인정받았지만 타석의 기회는 많지 않았던 그였기에 타격 갈증은 더욱 목마르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 끝내기의 추억을 꺼내자 김지수는 "그게 벌써 3년 전"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지수가 공격력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다시 새로운 가을 추억을 만들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