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3000안타의 대업을 세운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가 내년에도 MLB에서 뛴다. 여기에 2018년에도 MLB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마이애미는 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이치로의 2017년 옵션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이치로와 계약할 당시 2017년 200만 달러의 옵션 조항을 넣었다. 마이애미는 이치로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가치를 인정, 옵션 실행을 기정사실화했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2018년 옵션이다. 마이클 힐 마이애미 야구 부문 사장은 지역 언론인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이치로의 2018년 옵션까지 추가했다고 밝혔다. 물론 옵션 실행 여부는 그때 가서 상황을 봐야겠지만 이치로가 올해 정도의 준수한 활약을 펼칠 경우 현역이 자동으로 연장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어 관심이 모인다.
이치로는 2016년 143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출루율 3할5푼4리를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 95개의 안타를 추가, 대망의 MLB 3000안타를 넘어서며 ‘명예의 전당’을 예약했다. 주전으로 활용될 상황은 아니지만 외야 백업 및 대타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의 신망도 두텁고 마이애미도 이치로의 3000안타 도전에서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봤다는 게 중론이다.
이치로는 올 시즌까지 MLB 통산 3030안타를 쳐 역대 24위에 올라있다. 내년에 90안타를 더 추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3120안타는 역대 19위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115안타)를 살짝 추월하는 기록이다. 2018년까지 뛴다면 3200안타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치로는 “50살까지 현역으로 뛰는 것이 꿈”이라는 소망을 자주 밝혀왔다.
한편 마이애미는 지난 주 보도됐던 내야수 마틴 프라도와의 3년 4000만 달러 상당의 연장 계약 또한 공식 발표했다. 프라도는 올 시즌 153경기에서 타율 3할5리, 출루율 3할5푼9리, 장타율 0.417, 8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클럽하우스에서도 리더로 떠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배리 본즈 타격 코치를 비롯한 코치 세 명의 해고도 공식화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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