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악연' 슈틸리케, 한국 이끌고 포사티 넘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06 05: 09

슈틸리케-포사티, 카타르서 운명이 달랐던 감독들이 대표팀서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펼친다. 1승 1무를 기록 A조 3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최하위 카타르와 만난다.
슈틸리케 감독과 카타르 대표팀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이미 카타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따라서 카타르를 잘 아는 두 감독의 대결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슈틸리케, 성공이라 말하기에는 부족한.
2014년 한국에 부임하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서 5년간 감독생활을 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알 아라비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알 사일라(2010-2012)를 거쳐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알 아라비의 감독을 다시 역임했다. 6년 동안 카타르에서 감독을 역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물론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첫 시즌에는 알 아라비를 이끌고 10개팀중 7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09-2010 시즌에는 3위였다. 그러나 우승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2위인 알 사드와 승점이 10점차가 났다.
알 사일라로 옮긴 뒤에는 11위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펼쳤다. 그러나 2부리그로 떨어지고 말았다. 2부리그인 Q리그서 슈틸리케 감독은 2011-2012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팀을 카타르 스타스리그로 끌어 올렸다. 다시 알 아라비로 돌아가서는 4위를 기록했다.
카타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 카타르 축구에 대한 이해는 분명하게 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난적인 포사티 감독이 부임하자 철저한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는 만만한 전력이 아니다. 이란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쉬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 포사티, 아시아 정상 등극.
포사티 감독은 카타르서 슈틸리케 감독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부임 첫 시즌인 2006-2007시즌 알 사드를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그 후 카타르 대표팀을 맡으면서 카타르서 승승장구 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알 사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2015-2016 시즌에는 알 라얀을 카타르 스타스리그 정상으로 이끌면서 다시 지도력을 인정받아 갑작스럽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말 그대로 구원투수다.
특히 2011년 포사티 감독은 알 사드를 이끌고 K리그를 폭격했다. 수원 삼성과 4강 1차전서 알 사드는 경기중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당시 부상 선수 치룔르 위해 걷어낸 볼을 알 사드는 골로 연결했다. 결국 주먹다짐까지 이어지며 한국팬들의 공분을 샀다. 설상가상 관중을 폭행한 케이타가 징계를 받지 않아 분노는 더욱 커졌다.
수원과 경기서 폭행이 일어났다면 전북 현대와 벌인 결승전은 최악의 침대축구를 선보였다. 몸싸움이 없어도 장풍을 맞은 것처럼 선수들은 넘어졌고 심판판정은 알 사드에게 유리했다.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였다.
그만큼 치열하게 승부에 임하는 감독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펼친다. 과정 보다 결과가 중요한 것.
따라서 갑작스럽게 카타르 지휘봉을 잡은 포사티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쉽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도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한다. 능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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