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년만에 가을티켓…암흑기 어떻게 벗어났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0.05 21: 28

KIA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KIA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스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6차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70승1무71패를 기록,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5강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4위 LG에 반 게임차로 추격해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2011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되었다. 2009년 우승과 2011년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5위-8위-8위에 그쳤다. 투타의 힘이 약했다. 에이스 윤석민의 부진과 메이저리그 이적,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다. 소방수 부재로 불펜의 승리 방정식도 없었다. 주전타자들은 툭하면 부상에 시달리며 이탈했다. 젊은 선수들도 성장하지 못했다.

2015년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은 변화의 시간이었다. 때로는 파격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개막부터 극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양현종이 에이스로 자리를 굳게 지켰고 윤석민이 볼티모어에서 복귀하며 소방수로 자리를 잡아 마운드의 안정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공격력이 모자랐고 막판 힘에서 밀려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15승 특급 투수 헥터 노에시와 10승 지크 스프루일 등 외국인 투수들의 선전하면서 마운드에 힘이 생겼다. 양현종은 10승에 그쳤지만 200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으로 자리를 지켰다. 윤석민이 어깨부상으로 장기이탈했지만 임창용(15세이브)이 가세하면서 뒷문에 힘이 실렸다. 9월부터 이적생 고효준과 김진우, 윤석민이 가세해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한승혁과 심동섭도 부침이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힘을 냈다.  
특히 타선에서 힘이 부쩍 커졌다. 작년은 리그 최하위의 공격력이었지만 홈런 3위를 이끈 장타력이 개선되었다. 개막 초반은 타선 침묵에 시달렸으나 이적생 서동욱이 결정적인 힘을 불어넣었다. 나지완의 부활, 이범호과 김주찬의 커리어 하이 활약까지 더해지며 득점력이 월등히 강해졌다. 만년 유망주 김주형의 활약, 새 얼굴 노수광과 김호령은 공수주에서 힘을 보탰다. 고졸루키 최원준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 '동행(同行)'의 모토아래 베테랑을 최대한 예우해 후배들과 팀워크를 만들도록 유도했다. 작년 실패를 딛고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가을야구 진출을 이루었다. 선수들과의 교감도를 높여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이끈 점도 감독의 힘이었다. 2군 선수들도 성적을 내면 1군에 올려 기회를 주어 2군도 활성화시켰다. 전반적으로 팀 전체에 활력과 힘이 넘치도록 만든 점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난 원동력이었다.
KIA는 아직은 강팀이 아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야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5년 만에 암흑기를 벗어나면서 새로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강팀을 향한 기틀을 마련한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은 남은 4위 싸움,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KIA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전포인트이다. 
5강 확정 직후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무엇보다 팬들께 감사드린다. 시즌 초부터 내세웠던 동행 정신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팬들께 감사드리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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