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카타르 두들겨 보고 건넌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06 05: 59

긴장을 풀지 않는다. 냉철함을 바탕으로 최하위 카타르에 맞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카타르와 붙는다. 1승 1무를 기록, 골득실에 밀려 우즈베키스탄(2승)-이란(1승 1무)에 이어 A조 3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이날 승리를 통해 반전을 가져야 한다.
지난 시리아전서 한국은 무기력했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경기 장소를 시작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잔디상태 그리고 무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홈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시리아를 상대로 한국은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무승부에 그쳤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잔디를 비롯해 상대의 플레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가는 그저 변명으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문제가 크더라도 수준이 떨어지는 팀과 대결서 무승부는 최악의 결과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인 카타르는 47위인 한국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한국은 카타다를 맞아 총 7차례 대결을 펼쳐 4승 2무 1패를 기록중이다. 1984년 아시안컵서 패배를 당한 뒤 5경기 동안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또 카타르는 현재 2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대결서 치열한 모습을 보였을 정도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도 부담스러운 상대임을 인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 같다. 카타르는 감독이 교체됐기 때문에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가 2패를 하기 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이란이 후반 막판에 득점을 해 겨우 이겼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 상대팀보다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기성용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는 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선수들은 잘 인지하고 있다. 지난 경기 부족한 면을 깨달았다. 실수 안 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 전력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철저하게 분석해 맞춤 전략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기성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리아전에서 보였던 최악의 플레이를 다시는 선보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당연한 이치다. FIFA 랭킹 105위인 시리아와 대결서 상대의 전술에 말려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는 분명 이번 최종예선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쉽게 상대해서는 안된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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