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가드대결’ 사익스, 바셋 눌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05 17: 40

조 잭슨을 닮은 선수는 오데리언 바셋이 아닌 키퍼 사익스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을 105-76으로 이겼다. 단신외국선수로 가드를 뽑은 두 팀의 대결에 초점이 모아졌다. 
양 팀 감독은 1쿼터 후반부터 오데리언 바셋과 키퍼 사익스를 내보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소화하는 두 선수는 직접적인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이 승패로 직결되는 재밌는 상황이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활약했던 조 잭슨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 하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판이하게 달랐다. 바셋은 자기 득점보다 비는 선수를 먼저 챙기는 정통 포인트가드 타입에 가깝다. 공간이 생기면 직접 돌파도 하지만 득점에 대한 욕심이 적었다. 운동능력도 나쁘지 않지만 잭슨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이다. 
사익스는 좀 더 잭슨에 가까웠다. 화려한 개인기와 엄청난 점프력은 잭슨을 빼닮았다. 사익스가 엄청난 체공력으로 레이업슛을 터트리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그렇다고 자기 득점만 챙기는 선수는 아니었다. 사익스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능숙하게 2대2 플레이를 구사했다. 사익스의 패스가 사이먼의 앨리웁슛으로 연결되는 장면도 나왔다. 
두 선수 모두 속공에서 강했다. 빠른 드리블을 바탕으로 치고 나가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은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만큼은 사익스가 더 잘했다. 3쿼터 사익스는 바셋을 완벽하게 제치고 득점하는 등 우위를 보였다. 사익스는 외곽의 한희원과 문성곤, 전성현의 찬스도 잘 봐줬다. 사익스가 KGC의 대승을 이끌었다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경기 후 사익스는 “발뒤꿈치가 아파서 제대로 못 뛰었다. 덩크슛 할 수 있는 찬스에서도 레이업슛을 했다. 오늘은 기량의 70% 정도만 보여줬다”면서 웃었다. 바셋과의 대결에서는 “바셋은 힘이 좋은 선수다. 패스도 좋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음에 만나도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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