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개봉] '그물' 김기덕X류승범 vs'죽여주는여자'70살 윤여정의 파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0.06 06: 29

 감독과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넘치는 두 영화가 오늘 개봉한다. '그물'과 '죽여주는 여자' 모두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 그리고 이재용 감독과 윤여정이 출연하며 크레딧 만으로도 신뢰감을 준다.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는 두 영화가 돌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 김기덕과 류승범의 아주 특별한 만남 '그물'

줄거리: 배가 그물에 걸려 홀로 남북의 경계성을 넘게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이 북에 남겨진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거장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의 첫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1년만에 돌아온 류승범은 '그물'에서도 엄청난 연기를 펼쳤다. 류승범의 연기에 더해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김기덕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전 포인트: 원톱으로 돌아온 류승범의 연기는 '그물'에서도 독보적이다. 류승범은 남쪽과 북한 양쪽에서 시달리는 평범한 인간으로 분노와 절망을 오가며 감정의 극한을 표현한다.   
강조할 점: '그물'은 남한과 북한의 이데올로기 다툼의 허상을 다루고 있다. 허울뿐인 이데올로기 다툼 속에서 김기덕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극장을 나온 이후에도 뇌리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 이재용 감독과 윤여정의 죽여주는 3번째 '죽여주는 여자'
 
줄거리: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하며 살아가는 소영(윤여정 분)은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명성이 높다. 그러다 소영은 송노인을 만나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진짜 송노인을 죽이게 된다. 이후에 정말로 죽여달라는 고객들의 부탁이 이어지며 소영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올해 70살이 된 윤여정의 연기 투혼이 빛이 난다. 이재용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윤여정을 염두해뒀다고 밝히며 윤여정이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관전 포인트: 노인 성매매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낸 이재용 감독과 윤여정의 솜씨. 그리고 영화를 잔잔하게 감싸고 있는 유머가 있다. 윤여정 뿐만 아니라 노인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도 흠이 없다.  
강조할 점: 독거노인, 노인 성매매, 트랜스젠더,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죽여주는 여자'는 한국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하지만 결코 우울하거나 답답하지 않다. 이재용 감독만의 따스한 시선이 더해지며 영화를 본 관객들을 감동하게 만든다. /pps2014@osen.co.kr
[사진] '그물'&'죽여주는 여자'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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