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글로벌 톱 브랜드 1, 2위...삼성전 7, 현대차 35위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10.05 16: 26

애플과 구글이 4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가치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브랜드의 가치 상승이 눈에 띈다. 
미국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5일(현지시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6’에서 가치평가를 통해 선정한 전 세계 상위 100개 브랜드를 발표했다.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은 ‘2016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1조 7,963억 달러(약 2000조 원)로 작년 대비 4.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10개 브랜드는 1위부터 애플, 구글,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도요타, 아이비엠, 삼성, 아마존, 메르세데스 벤츠, 지이 순이다. 애플과 구글은 4년 연속 전체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781억 1,900만 달러(약 199조 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1,332억 5,200만 달러(약 149조 원)로 11% 증가했다. 지난 2015년 탑 10 밖으로 밀려난 벤츠는 브랜드 가치가 18% 상승,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페이스북으로 48%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8계단 상승한 15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이래 3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아마존(33%), 레고(25%), 닛산(22%), 어도비(21%), 스타벅스(20%), 자라(19%)에 이어 벤츠, 포르쉐, 화웨이가 각각 18%의 성장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이 공유하고 싶은 모든 것을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명확한 존재 이유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꾀한 것이 지속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스타그램(소셜네트워크), 오큘러스 VR(가상현실), 왓츠앱(채팅), 페블스(증강현실), 더 파인드(e-커머스) 등을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또한 전년 대비 월별 실질 이용자 수도 15% 증가해 매달 16억 명이 사용하며 이에 따라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약 57% 증가했다.
아마존은 유통회사를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아마존 프라임 나우를 통해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미국 20개 도시로 확장하고, 아마존 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해 자동차 관리부터, 집수리, 컴퓨터 수리 등 다양한 서비스 연동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레고는 2010년 2.5조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5년 사이 5.7조원까지 성장시켰으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1% 성장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브랜드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약 5,336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레고 무비의 성공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어벤져스 등 킬러 컨텐츠들과 손을 잡고 게임산업에 진출했다. 레고-에듀케이션을 통해 놀이를 ‘배움’으로 승화시키며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교육과정의 필수적인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최초로 개발한 원격(모바일) 주문 앱인 사이렌 오더 및 반려견까지 배려하는 메뉴 퍼푸치노 등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포르쉐는 SUV 차량 출시에 대한 다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SUV 차량의 성공적 판매에 힘입어 2015년 전년대비 1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2016년 들어 처음으로 탑 100에 진입한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디올은 100대 브랜드 진입과 동시에 89위를 차지했다.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100위)도 TOP100 브랜드에 진입하며 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서는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4% 상승한 518억 800만 달러(약 58조 원)의 브랜드 가치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7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총액이 증가한 요인 중 첫번째는 지난 2월 미국 뉴욕 한복판에 문을 연 마케팅센터 '삼성 837'이다. ‘삼성 837’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비디오 아트로 만들어 전시하거나 VR 체험 등 고객경험에 중점을 둬 단순한 마케팅 센터를 넘어 디지털 놀이터로 자리잡으면서 이미 2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 삼성리서치아메리카(SCA)를 통해 IoT 플랫폼인 아틱과 삼성페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전세계적으로 3억 2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유지, 전세계 TV 시장의 21%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상 유지도 브랜드 가치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11% 성장한 125억 4,700만 달러(약 14조 원)로 4계단 상승한 35위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오닉 모델 출시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였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브랜드 가치는 63억 2,600만 달러(약 7조 500억 원)로 전년대비 12% 성장, 5계단 상승해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올해 6월 ‘2016 신차품질지수(IQS)’ 평가에서 기아자동차를 1위에 올렸다.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또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레드 닷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산업군별로는 테크놀로지 분야 브랜드 가치가 전체의 34.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동차(14.28%), 금융서비스(6.38%), 음료(6.18%), 일용소비재(5.43%), 리테일(4.53%), 럭셔리(4.20%), 복합산업(3.95%), 비즈니스 서비스(3.89%), 미디어(3.11%), 레스토랑(2.93%), 의류(2.42%), 주류(2.37), 전자제품(2.07%), 스포츠(1.83%), 물류(1.48%), 에너지(0.26%)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 브랜드 가치 성장세는 리테일 분야가 18.8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럭셔리(10.40%), 스포츠(10.2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너지(-16.80%), 비즈니스 서비스(-14.80%) 분야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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