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헤런스 픽(Heron's Pick)을 받게 될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오는 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68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8번째 대회이자 3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7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은 마지막 4개 홀을 통해 최종 우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지난 2000년부터 단일 기업 스폰서가 주최하기로는 가장 오랜 대회다. 또 제3회였던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개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단일 코스에서 개최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짐에 따라 매년 끊임없이 코스 난이도를 높여왔다. 전장 5679m로 시작한 2002년 3회 대회는 지난해(2015년) 전장 6184m로 확장됐다.
특히 하이트진로 측은 올해부터 15~18번의 4개 홀을 ‘헤런스 픽(Heron's Pick)’으로 네이밍, 향후 마스터스의 ‘아멘코너’와 같은 다양한 승부의 변화가 일어나는 다이내믹한 홀 흐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블루헤런은 우리말로 ‘청학(靑鶴)’이다. 결국 마지막 4개 홀에서 이 코스의 상징인 블루헤런이 챔피언을 낙점한다는 의미에서 헤런스픽으로 정했다.
15번부터 시작되는 헤런스픽의 4개 홀은 하늘에서 보면, 시계 방향으로 돌아나가는 레이아웃이다. 이 마지막 4홀에 이르면 회오리처럼 순위가 요동친다.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15번 홀이 가장 어려운 홀로 집계됐다.
올해의 마지막 4홀의 컨셉트는 어려운 홀은 더 어렵게, 쉬운 홀은 더 짜릿하게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18번 홀은 KLPGA와의 협의 끝에 티잉그라운드를 더 당겨서 파5 홀이지만 투온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회 주최측과 KLPGA 경기위원회와의 협의된 결과에 따르면 ‘헤런스픽’의 시작인 15번 홀의 경우 1,2라운드는 골드티(420야드)에서 3,4라운드는 화이트티(442야드)에서 티샷하도록 세팅된다. 파3 16번 홀 역시 1,2라운드는 화이트티(156야드)에서 3,4라운드는 블루티(176야드)에서 라운드하도록 해 본선의 난이도를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 18번 홀은 기존 510야드의 화이트티에서 올해는 469야드의 골드티로 당겨서 투온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KLPGA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45야드인 점을 감안하면, 역전을 노리는 장타자라면 충분히 투온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15번 홀은 가장 어렵게, 16번은 현재보다 쉬웠다가 어렵게, 18번은 투온이 가능하도록 짜릿하게 세팅된다. 따라서 마지막 4개 홀은 어려운 관문을 힘겹게 통과하고(기), 짜릿한 성취의 순간을 거쳐(승), 다시 고난을 거친 뒤(전), 마지막 순간에 영광을 향해 도전하는 서사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하이트진로측은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