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혹은 대본"..'공항', 水目 격전지서 살아남은 비결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05 13: 38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5일 KBS 2TV '공항가는 길'는 촬영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 및 배우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최여진 장희진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대본과 연출에 대한 배우들의 믿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공항가는 길'은 두 기혼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불륜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한 편의 시와 같은 서정적인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에 '공항가는 길'은 '수채화 같은 드라마' 혹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수식어를 얻으며 점차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 이에 현장에 있던 배우들 역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하늘은 이와 같은 반응의 비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 느낌을 배우들과 연출이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고민이 있었는데, 그 글을 잘 표현해주는 배우들과 연기를 포장해주는 감독님이 있어서 이런 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공항가는 길'은 아직 4회만이 방송된 상태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김하늘과 이상윤의 멜로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좀처럼 예측할 수 없기 때문. 이에 김철규 PD는 "대본이 많이 나온 상태지만, 아직 읽지 않았다. 드라마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출자나 작가가 컨트롤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스스로 발전하고 커가고 퇴화되고 애초에 그렸던 그림과 달라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지켜보면서 결말을 내보자는 생각이다. 드라마가 흘러가는 걸 보고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이상윤은 원하는 결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의 '공항가는 길' 분위기와 어울리는 결말이라면, 개인적으로 수아랑 이뤄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거의 첫 촬영부터 8부까지도 거의 최종본으로 나와있었다.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대본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답이었던 것.  
마지막으로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에 대한 글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지친 일상에 공항가는 길 보는 한 시간이 굉장히 위로가 됐다는 길이었는데 저도 힘이 됐다"라며 '공항가는 길'에 대한 꾸준한 기대를 당부했다. 
김PD 역시 "이 드라마가 아슬아슬하고 간당간당하기도 한 다채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회가 거듭될수록 드라마 인물들의 감정이 강렬해진다"라며 "저희 드라마 강점 중에 하나가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가 뛰어나다. 처음에는 이게 수필이지 드라마 대사야?라고 했었다. 고민 했었지만 그런 시적인 대사들이 인물의 감정들과 어우러지며 강렬한 느낌들을 내는 회들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9~10회가 그럴 것. 4회까지는 심심하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런 분들의 욕구까지 채워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며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 가을에 어울리는 진하고 깊은 멜로로 조용한 시작과는 달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공항가는 길'. 특히 이날 밤 10시 방송되는 5회에서는 혜원(장희진 분)의 활약이 펼쳐지며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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