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여러 논란거리로 시작한 2016년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이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토론토가 극적인 끝내기포로 승리한 가운데, 김현수(28·볼티모어)를 향해 날아온 캔 투척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현지 언론은 강한 어조로 관중을 비난했다.
토론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1회 터진 엔카나시온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볼티모어는 쓸쓸히 가을야구를 마쳤고, 토론토는 지난해와 올해 ‘악연’이 있는 텍사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어 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전망이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또 다른 논란도 있었다. 바로 7회말 2사 상황이었다. 대타 멜빈 업튼 주니어의 타구가 좌측 담장 앞으로 떴다. 김현수가 낙구 지점을 포착해 공을 잡으려던 순간, 관중석에서 캔이 날아와 김현수 바로 옆에 떨어졌다. 다행히 맞지는 않았으나 만약 맞았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맥주캔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이 캔이 떨어지는 순간 김현수도 화들짝 놀랄 정도였다. 중견수 아담 존스가 달려와 관중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을 정도로 흥분된 순간이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그라운드에 올라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강한 대응을 주문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이 사건이 좋은 야구 경기를 망쳤다면서 “좋은 뉴스는 볼티모어의 좌익수에게 음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쁜 소식은 그것이 당신의 머리로 향했다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볼티모어는 2013년에도 토론토 원정 당시 좌익수 네이트 맥러트가 맥주 캔에 맞을 뻔한 불상사가 있었다. 이런 기억까지 끄집어낸 것이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매체들도 김현수와 볼티모어를 옹호했다. NBC스포츠는 존스의 흥분, 쇼월터 감독의 항의, 캔을 던진 팬들을 찾기 위한 토론토 경찰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2009년 필라델피아의 외야수 쉐인 빅토리노 또한 시카고 컵스 팬들의 맥주 투척에 당했다. 이런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이번 와일드카드 경기의 불상사”라고 평가했다. 물론 팬들 중 극성팬의 비율은 어디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논조다.
CBS스포츠도 “규정 3.16에 의하면 팬들에 의한 방해로 간주될 경우 만약 김현수가 잡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아웃”이라면서 “여러분, 필드에 무엇을 던지지 말자.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해당 팬이 퇴장당하고 야구장으로부터 영구 출입 금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야후스포츠도 “오늘 어느 한 토론토 팬은 밤을 구치소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김현수가 맞거나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는 끔찍한 장면이다”라고 비난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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