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인 봉만대는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를 통해 DJ라는 오랜 꿈을 이뤘다.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했다는 봉만대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매 순간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김흥국과의 호흡도 일품. 서로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는 두 사람 덕분에 인터뷰 시간 역시 웃음으로 가득찼다.
봉만대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김흥국 선배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방송 생활을 오래 하셨고 명석하셔서 청취자들의 패턴을 잘 알아서 리드를 해주신다. 저는 편승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흥국에 대한 감사함과 겸손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 이제 7개월째 DJ를 맡고 있는데 소감은?
"되게 재미있다. 라디오를 준비하는 시간, 진행하는 두 시간. 그리고 끝날 때 여운이 남는다. 긴장을 하니까 몸이 안 아프더라. 상당히 재미있다. 저는 재미없으면 안 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두 시간 안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유쾌하다."
- 처음 DJ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한 건가?
"젊었을 때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 사연을 엽서로 보내는 아날로그 시절, 라디오로 노래를 듣고 자라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DJ에 대한 막연한 꿈을 잠깐 꾸기도 했다. DJ는 두 번째 꿈이었다. 첫 번째는 기동 순찰대였다. 자유로움에 대한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영화 준비를 하게 되면 그 때 생각을 하겠다고 했고, 같이 하는 분이 김흥국 씨라고 했을 때는 크게 웃었다. 너무 재미있는 분이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4개월 쯤 되니까 그 분이 말씀하시는 게 들리더라. 어떤 의도인건지. 그 전까지는 저 말하기 바빴다. 그런데 이제는 김흥국 씨가 잘하고 편하다며 인정을 해주시니 까 좋다. 지금은 어느 정도 많이 사랑을 해주시는 것 같다."
- 지금껏 진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가 있다면?
"참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오셨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방송 2회차에 김수희 씨가 나오셨다. 좋아하는 노래도 많고, 감독도 하셨던 분이다. 제 옆에서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정말 좋더라. 특별한 기억이다. 또 태진아 씨가 제 이름을 불러주신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 매순간이 행복하다."
- 앞으로 초대를 해보고 싶은 게스트는?
"영화 감독들 많이 초대하고 싶다. '씨네타운'도 있지만, 저도 있고 하니 모든 감독님들을 초대하고 싶고,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김흥국 씨가 말씀하신 무명 가수들도 초대하고 싶다. 이 색깔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래서 많이 고민을 하고 있다."
- 4시부터 6시까지, 오후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데 '김봉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감당을 해야 하는 무게가 있다. 나의 목소리가 공해가 되면 안 되고, 낭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이나 유익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DJ를 하는 것이 좋았다. 시작을 할 때 '사랑합니다'라고 하고 끝날 때 '사랑하세요'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편성이 잘 되어 있는 것이 끝나기 전 청취자들과 퀴즈 타임을 가진다. 청취자와 이어주는 가교 역할이다. PD와 작가가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 DJ에 도전을 했듯이 또 도전을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저는 영화계 직함이 감독이다. 직업이 아니다. 금융업계에서 보면 프리랜서, 무직이다. 대출이 안 된다. 모두가 알아야 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60살 생일에 부산 앞바다에 요트를 띄워서 제주도를 지나 세계를 하는 것이 목표다. 영화를 접고 그냥 무작정 떠나보는거다. 그럴려면 100억은 벌어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전 세계를 돌다 보면 이야기가 생길거고, 그러다 영화가 생각이 나면 또 영화를 만들면 된다. 삶 자체에 브레이크를 두면 재미가 또 생긴다. 영화를 하면서 취미 생활이나 다양한 것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한발짝 떨어져 보니가 뭔가가 많더라. 시구도 해보고. 그렇게 새로운 것을 하다 보면 겸손해야 하고 경외심이 있어야 하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떨림과 설렘이 인생에 없으면 죽은 것과 같다.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야 한다."
-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생의 두 시간은 합쳐놓고 보면 엄청난 시간이다. 그 두 시간을 김흥국 봉만대와 함께 '털어야산다'를 함께 해주신다면 여러분의 희생이 아니라 다 같이 공유하는 시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조금 부족함이 있고 미성숙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가을의 느낌처럼 잘 영글어진 맛있는 사랑을 전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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