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C] ‘2년 연속 오물 난입’ 토론토, 매너는 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5 12: 37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는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토론토 팬들의 열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돔구장이라 지붕을 닫을 때는 함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볼티모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5일(이하 한국시간)도 그랬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홈팀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일부 삐뚤어진 관중도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김현수(28·볼티모어)가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2-2로 맞선 7회 2사 상황이었다. 대타 멜빈 업튼 주니어가 좌측 담장 앞까지 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다만 마지막에 타구가 힘을 받지 못해 좌익수 김현수가 낙구 위치를 잡고 비교적 여유있게 기다려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오물이 들어왔다.

현지 언론에서는 맥주 캔으로 추정되는 물체였고, 캔에는 맥주가 그대로 들어있는 듯 보였다. 관중석에서 떨어지는 낙하의 속도까지 고려했을 때, 맞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1m 정도의 오차를 두고 김현수의 옆에 떨어져 직접적인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옆에 떨어지는 물체를 직감한 김현수는 곧바로 뒤를 돌아봐 무언의 시위를 했다. 중견수 아담 존스는 더 격렬하게 항의했다. 큰 제스처와 함께 관중들에게 소리를 치며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선수는 몸이 재산이고 관중석에서 어떠한 부상 위협도 없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존스는 경기 후 "나와 김현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처사도 있었다"고 잔뜩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토론토 팬들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존스와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경찰이 오물을 투척한 팬들을 찾아 나섰으나 쉽게 식별하기가 어려웠다. 존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야유가 커지기도 했다. 팀이 연장 11회 1사 1,3루에서 터진 엔카나시온의 끝내기 3점포로 이기기는 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토론토 팬들은 지난해에도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당시 투수에게 공을 돌려주려던 마틴의 송구가 타석에 서 있던 추신수의 배트에 맞고 튀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상황이었다. 당시 이것이 포수 실책이 기록되자 토론토 팬들은 오물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지연됐다.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불미스러운 사건과 연루된 로저스 센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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