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털' 김흥국 "흥궈신 전성기? 올해 대운, 타이밍 잘 맞았다" [인터뷰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05 14: 00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는 두 남자가 있다.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았지만 벌써 함께해 온 지 7개월째가 됐다. 김흥국 봉만대, 이 두 사람의 기가 막힌 호흡이 있어 나른한 오후가 생기로 가득차다.
김흥국과 봉만대는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에서 처음으로 DJ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흥국은 남자 파트너와의 호흡이 처음이라고 했고, 봉만대는 DJ 자체가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부분이 분명 있었겠지만 이제는 서로의 말에 딱딱 장단을 맞춰줄 줄 아는 최상의 파트너가 됐다.
두 사람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서로를 O2(산소) 관계"라고 표현했다. 특히 김흥국은 다시 찾아온 전성기에 대한 뿌듯한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타이밍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7개월 째 '털어야 산다'를 진행하고 있는데 봉만대 감독과의 호흡은 어떠한가.
"우리는 O2 관계다. 살다 보니 인연이 된 케이스인데, 남자 둘이서 DJ를 하는 건 처음이다. 거의 남녀 조합이 많은데 이렇게 남자 둘이서 해도 괜찮은 모양이다."
- '털어야 산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라디오 DJ를 맡아왔지 않나.
"지금은 라디오 스타가 되기까지 상당히 어렵다. TV 출연은 다 하지만 라디오계의 대선배이자 전설은 몇 분 안 남았다. 라디오는 본인이 사랑해야지만 가능하다. 자기 몸 관리 하듯이 해야 한다."
- 흥궈신으로서 또 다시 전성기가 왔다.
"연예계 선배님들이 나한테 '니 나이에도 전성기가 오냐'고 하시거라. 그러면 저는 또 '올해 대운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하곤 한다.(웃음)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두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기회와 찬스가 있다고 본다. 히트곡이 있다고 해서 그 인기가 쭉 유지되는 건 아니다.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관리를 해야 그 기회가 오고, 찬스를 잡을 수 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대운을 거머쥘 수 없다. 올해는 누구 말대로 되는 해인 것 같아서 하루하루가 즐겁다."
- 기회를 알아보고 잡아챌 수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미인건가.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타이밍을 놓치면 안된다. 옛날 말로 하면 '칠 때 빠질 때'를 알아야 한다. 요즘은 모르면서 하는 방송이 많다. 재주와 끼가 있다고 해도 들어갈 때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축구에서처럼 비어있는 공간을 노려서 패스를 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라디오 생방송을 하다 보면 출연자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다. 기회를 주는데도 못 받아간다. 그건 시간낭비다."
- 어떤 점에서 아쉬움이 컸었나. 그리고 흥궈신만의 예능 철학이 있나.
"말을 많이 하면 잘 된거고, 성공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남는 것이 없다. 짧고 굵게 쳐야 한다. 길게 늘어지면 편집이 많다. 그러다 보면 남까지 피해를 입는다. 또 상대가 살면 나는 죽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상대가 하는 말을 받아주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 안된다.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하다가 안 되면 다음에 또 하면 된다. 그 대신 한 시간 안에 한 두 개 정도만 하고 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 두 개가 굉장한 무기가 된다. 다 살리려고 들이대면 오래가지 못한다."
"자기만 살아남으려고 하는 건 그 날은 당장 박수 받을지 몰라도 오래 갈 수 없다. 금방 바닥이 나고, 결국 작가가 써주는 대로 질문하고 답변을 하게 된다. 나는 작가가 주는 대본을 안 봤다. 내 생각대로, 기분대로 갔다. 쉽게, 가볍게 왔다고 생각해서 경계를 안 하는데 박미선이 놀라더라. 두 시간 동안 나만 (입을) 털고 있으니까. 주는 것만 보고 읽는 건 내 생각이 아니지 않나. 내가 모르는 마음인데 어떻게 읽을 수 있나. 그래서 나에게 맞는 것으로 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볍게 매일 듣는 분들과 편안하게 즐기면 된다."
- 같이 DJ 호흡을 맞추고 있는 봉만대 감독은 어떠한가.
"처음 영화감독이 DJ를 한다고 했을 때 의외였다. 영화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도 아니지 않나. 그런데 봉 감독을 보니 사람이 굉장히 순수하다. 나는 연예계 사람을 많이 만나고 봤다. 그런데 봉 감독은 새로운 사람이다. 나는 썼던 일기를 또 쓰고, 봉 감독은 새로 일기를 쓰는 재미가 있다."
"4시대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이고 주부, 운전자 등 청취자들은 다양할 거라 생각한다. 하루종일 일하고 힘드실텐데, 두 시간 동안 얼마만큼 스트레스를 풀어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어제 들으셨던 분들이 오늘 또 듣고,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두 사람이 안 맞을 것 같은데 잘 맞네'라는 소문이 나서 청취자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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