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위험 때문에..."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깁스를 풀고 곧 실전 훈련에 나선다. 하지만 부상 재발을 고려해 대회 출전은 2개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박인비는 5일 서울 종로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참석해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인비는 엄지손가락 깁스를 2주전 풀었으며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부상 재발을 고려해 남은 시즌 대회는 2개 대회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대회로,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각각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지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맞대결한다.
▲ 손 깁스는 언제 풀었나. 근황은
-2주전 풀었다. 재활을 3주 잡고 있다. 이번주까지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다음주부터 실전 연습하려고 한다. 상태는 좋아졌다고 한다. 부상예방차 치료 계속해야 할 것 같다. 부상있는 상태로 경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부상치료에 집중하는 한해 되도록 할 것이다.
▲ 올해 안에 몇개 대회 나오나.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마지막 대회인가
-현재 고려하고 있는 대회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이 대회다. 두 대회도 손가락과 컨디션 상태를 보고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추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 통증은 없나
-가만이 있는 상태에서는 통증 거의 사라졌다. 실전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 섣부른 판단 어렵지만 지금은 좋아졌다. 기분도 좋고 의사 선생님도 오랜 프로세서가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회복도 빠르고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고 하신다. 3주 동안 쓰지 못한 손가락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해외대회는
-올해는 손가락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도 재발 위험 때문에 대회수 줄이고 싶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회 2가지만 고려 중이다.
▲ 올림픽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했다. 보충이 됐나. 올림픽 후 주위 반응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골프가 대중화 됐구나 많이 느꼈다.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일상생활에 집중했다. 골프 모르는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셨고 컨디션도 물어봐 주셨다. 관심이 많아졌구나 하는 느낌이다. 반면에 골프대중화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많겠구나 하는 책임도 느낀다. 이번 대회 통해 공중파인 MBC 중계를 통해 여자 골프 위상이 또 한 번 올라갈 것 같다. 골프 안본 분들도 시청하면서 박인비 말고도 한국에 좋은 선수 많구나 느끼시길 바란다. 사실 작년에는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경쟁하는 구도라는 점에서 서로 꺼려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를 해보고 만족스러워했다. 초청선수로 나오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아. 선수가 나오고 싶어하는 목표는 작년에 달성했다. 올해, 앞으로 계속 좋은 대회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대회에 이름이 들어갔다. 호스트로서 소감은
-좋은 대회 호스트를 맡게 돼 영광이다. 우리나라 최고 골프 선수들 한자리에 모인 대회에 선후배 동료들이 흔쾌히 나와준다고 해줬다. 나는 초청, 홍보하는 부분에 기여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고 올해도 그럴 것이라 예상한다. 대회 기간 중 주니어와 함께 하는 채리티 대회 등 의논해서 좋은 행사를 만들고 싶다.
▲ 주목할 만한 후배는
-올해는 KLPGA 박성현 선수의 해가 아닌가 싶다. 박성현 선수가 나와주기로 했다. 이번 올림픽에 나갔던 선수(김세영, 전인지, 양희영)도 모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제일 나이 많은 선수가 됐는데 무한한 책임감 느낀다.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대회,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 전 세계 여자 골프 선수 잘치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몸속에 있는 피가 있나 라고 말한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 부모님의 헌신적 서포트도 있고 자신이 열심히 하는 것도 있고 어릴 때 주니어 프로그램부터 경쟁하는 것도 있다. 한가지 딱 집어내기 힘들다. 외국 기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지금 말한대로 피 이야기말고는 할 말이 없다.
▲ 박성현을 제2의 박인비로 볼 수 있나. 다른 선수는
-박성현을 비롯해 굉장히 많다. 많은 선수들이 외국에 진출하는데 그 때마다 솟아나는 샘물처럼 새 선수들이 항상 나온다. 우리 나라 골프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박성현이나 LPGA도 젊은 선수가 올라오고 있다. 마음 속으로 10명 정도는 스타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 커리어그랜드슬램 이후 또 다른 더 큰 목표에 대한 생각은
-사실 지금 목표라고 하기에는 이른 부분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꿈나무 후배들에게 귀감, 모범될 수있는 선수 되는 것이 목표다. 결과적인 부분을 보자면 메이저 우승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선수를 봐도 메이저 타이틀이 가장 먼저 나온다. 메이저 우승을 쌓는 것이 경력에 도움될 것 같다.
▲ 남편의 외조가 회자됐다. 올림픽 금 딴 이후 어떤가.
-요즘도 외조 잘 해주고 계신다. 시어머니께서 경주에 사시는데 지진 피해로 놀라셨다. 오빠(남편)도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을 주고 내 시간도 갖고. 지금은 좀 떨어진 생활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올림픽 이후 많은 시간 지났다. 기분 전환할 때 스트레스 어떻게 푸나.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이 좋다. 유일한 취미다. 최근에도 강아지 수영장에 갔다왔다. 반려견의 얼굴 표정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무한한 사랑을 준다. 그런 사랑보면서 힐링하는 것 같다.
▲ 상금규모 큰 대회 2년 연속 개최 이유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 사장) 기업이니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첫 생각이다. 배경은 기업 홍보가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여자골프 보면서 여러 종목도 보지만 평소 느꼈던 점은 기업도 세계시장에서 스포츠처럼 경쟁한다. 어떤 종목 어떤 기업이든 여자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분야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SM이 만들어줬다. 기업홍보 목적도 있지만 요즘은 기업 사회 공헌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축제의 장을 만들고 더 발전해서 대한민국만 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대회로 발전했으면 한다.
▲국내 대회 이름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일변도. 대회 명칭 유지할 것인가.
-(심우택 갤럭시아SM 대표이사)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정한 명칭이다. 초청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호를 더 넓히면 다른 형태 명칭도 가능하다. 대회 방식 진행에 따라 명칭을 고민했고 올해는 박인비가 주축돼 초청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를 잘 치르고 내년은 또 고민해 보겠다. /letmeout@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