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C] ‘견제 극심’ 김현수, 아쉬움 남긴 가을야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5 12: 34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던 김현수(28·볼티모어)가 상대의 분석과 견제를 뚫지 못했다. 가을야구도 1경기 만에 마무리됐다.
김현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토론토와의 경기에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내야 땅볼에 머물렀다. 볼티모어도 연장 11회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3점포를 맞고 2-5로 졌다.
사실 기대는 컸다. 우선 이날 토론토 선발인 마커스 스트로먼을 상대로 올 시즌 7타수 3안타(.429)로 강했다. 여기에 토론토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도 있었다. 바로 9월 29일 바로 이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강속구를 잡아 당겨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처지고 있었던 볼티모어의 성적과 분위기를 완전히 되살리는 홈런이었다. 언론이 김현수를 “시즌 막판 팀의 영웅”으로 칭찬한 것도 이 홈런 덕이었다. 이날 미국 전국 생중계를 맡은 TBS 또한 김현수의 첫 타석 당시 이 장면을 보여주며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일익을 담당했음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날은 김현수의 날은 아니었다. 스트로먼과 토론토가 김현수의 장점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듯 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패스트볼 계통에 강한 대표적인 타자였다. 이에 패스트볼은 최대한 코너워크를 하고, 커브 등 유인구로 김현수의 배트를 끌어내려는 전략을 세우고 나온 듯 했다. 이에 김현수도 끈질기게 대처했으나 결국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스트로먼은 2구와 3구째 연거푸 커브를 던졌다. 김현수도 이를 차분하게 골라내며 버텼으나 6구째 87마일 슬라이더에 2루 땅볼에 그쳤다. 3B-1S에서 들어온 5구째 94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보낸 것이 아쉬웠다. 스트로먼은 4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포심패스트볼보다는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위주로 김현수를 상대했다. 김현수도 다시 6구째 승부를 벌였으나 1루 땅볼에 머물렀다.
김현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작정한 듯 초구를 공략했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이었다. 그러나 홈 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휘는 커터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3B로 유리하게 볼 카운트를 시작했으나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1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네 번 모두 상대적으로 우측 방면 땅볼이라는 점에서 김현수의 타격 능력이 모두 발휘되지 못했다. 
결국 김현수는 연장 11회 좌완 리리아노를 맞아 우타 라이몰드로 교체됐다. 그런데 라이몰드가 11회 1사 1루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고 결국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볼티모어도 주저 앉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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