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바티스타(36·토론토)는 포스트시즌과 많은 인연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2004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했으나 포스트시즌 출전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맹활약이었다. 11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1.067,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8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상대의 견제도 극심했다. 논란도 있었다.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었다. 3-3으로 맞선 7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한창 응시하다 배트를 1루쪽 덕아웃으로 집어 던지는 MLB ‘희대의’ 배트플립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뜩이나 달아올라 있었던 경기장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 화려한 세리모니었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 바티스타는 올해 5월 텍사스 원정에서 2루로 거친 슬라이딩을 하다 2루수 러그너드 오도어(텍사스)의 강펀치에 안면을 맞기도 했다. 전년도의 앙금이 있는 두 팀은 이 상황에 제대로 폭발했고 총 8명이 퇴장당하기도 했다.
그런 바티스타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바티스타는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2회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크리스 틸먼의 88마일 빠른 공이 가운데 높게 몰리자 이를 주저없이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5번째 홈런.
이번에는 배트플립이 없었다. 얌전하게 배트를 놓고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바티스타는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동료들이 힘을 냈다. 2-2로 맞선 연장 11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히메네스를 상대로 트래비스와 도날드슨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1,3루를 만들었고 엔카나시온이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5-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의 상대는 토론토로 정해졌다. 이제 바티스타도 텍사스로 향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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