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우완 장현식이 깜짝투로 야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장현식은 지난 4일 마산 넥센전에서 8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서건창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생애 첫 완봉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켜보던 모두가 손에 땀을 쥐게 한 피칭이었다.
장현식은 서울고 에이스 출신으로 2013시즌 NC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있단했다. 일찌감치 경찰청에 입대하고 돌아오면서 군 문제도 해결했다.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경찰청에서는 마무리를 맡아 2년 연속 북부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장현식은 과제였던 제구 문제에서 한 단계 업드레이드된 듯 했다.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좌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꽂아넣으며 6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대부분의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땅볼 유도 능력 역시 좋았다. 서건창에게 2루타를 내주기 전 넥센 타자들은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다만 9회 2사 후 볼넷과 2루타가 못내 아쉬운 부분.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오늘 밸런스가 정말 좋았는데 마지막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한국나이 23살, 프로 입단 4년차의 어린 유망주기에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좋아진다면 이날 완봉급 피칭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기 후 극적 동점타의 주인공 서건창은 "상대 투수의 볼이 워낙 좋았다.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고 세 번째 안타를 쳤는데 눈에 익은 것도 있지만 뭔가 공략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늘 상대 선발의 공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팀 타율 2위(.294)의 넥센 타선을 3안타로 잠재운 장현식에 대한 상대팀의 예우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