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미리보기] 조별예선 5일차, ROX-CLG-ANX 삼파전 향방은?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10.06 06: 18

 7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별예선 5일차 경기가 시작된다. 2라운드로 접어든 조별예선은 1라운드와 달리 하루 한 조씩 남아있는 경기를 모두 치르고 8강에 진출할 1, 2위를 결정 짓는다. 동순위로 인해 승자결정전이 펼쳐질 경우의 수까지 따지면 팀들은 최소 3경기 이상을 치르게 된다.
가장 먼저 8강 진출팀을 가릴 A조에는 ROX, CLG, ANX, G2가 속해 있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명실상부한 1위 후보로 ROX를 꼽았다. G2와 CLG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1라운드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ROX-CLG-ANX가 공동 1위를 기록한 것.
압도적인 경기력을 예상했던 ROX는 두 번의 경기서 아슬아슬하게 역전승을 거두더니 CLG전에서는 완패를 당했다. 가장 큰 빛을 본 건 ANX.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ANX는 소위 A조의 구멍이라 평가됐지만 CLG와 G2를 제압하고 2승을 챙겨 공동 1위에 올랐다. CLG 역시 ROX와 G2를 잡고 안정권에 들어왔지만, 유럽의 맹주라 불리는 G2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ROX가 컨디션과 기량을 되찾는다면 1라운드 때처럼 경기 초반에 상대에게 많은 것을 내주는 플레이는 줄어들 것이다. 좀더 견고한 밴픽과 초반 운영을 바탕으로 ROX의 강점을 잘 살려 무난하게 남은 경기를 전승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3패를 기록한 G2는 사실상 8강행이 불투명하다. 1라운드에 보여줬던 경기력만 본다면 희망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들다. 특히 탑-미드의 부진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퍽즈’ 루카 퍼코비치는 라인전, 판단, 한타, 포지셔닝 등 전반적인 지표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익스펙트’ 기대한 역시 순간이동을 활용하는데 있어 언제나 상대 탑 라이너보다 뒤쳐졌고, 스킬 적중률도 아쉬웠다.
때문에 남은 한 자리를 두고 CLG와 ANX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팀 커리어만 놓고 보면 CLG의 진출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조별예선 1라운드에서 보여준 ANX의 경기력은 엄청났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팀들이 갖고 있는 운영적인 문제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초반 팀 플레이에서는 오히려 ROX조차 압도했다. 정글러 ‘스테조스’ 올렉산드르 글라츠코프를 중심으로 초반에 이득을 취한 뒤 스노우볼을 굴리는 속도전은 여느 강팀 못지 않다. 깜짝 바론 오더로 승기를 빼앗아 오는 패기도 가지고 있다.
ANX로부터 일격을 맞았던 CLG는 아우렐리온 솔(이하 아우솔)의 글로벌 밴이 풀리고 ‘후히’ 최재현이 살아나면서 ROX라는 대어를 낚았다. 기다렸다는 듯 아우솔을 선택한 최재현은 1렙 로밍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살렸고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과 함께 전 맵을 지배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라인전에 약하다는 자신의 단점을 챔피언 특성을 활용해 로밍 능력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최재현의 아우솔은 당분간 보기 힘들겠지만, ROX전 승리가 주춤했던 CLG에게 윤활유가 돼 줬음은 분명하다.
대진표가 처음 완성됐을 때만해도 ‘꿀조’라고 불리던 A조는 이제 ‘꿀잼조’로 다시 태어났다. ROX의 승리 독식은 없었고, ‘구멍’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라운드의 분위기로 봤을 때 ROX-CLG-ANX의 삼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8강에 오를 두 팀은 어디가 될 것인지 지켜보자.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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