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아수라', 왜 '내부자들'이 되지 못했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0.05 10: 41

영화 '아수라'가 팀 버튼 감독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청소년관람불가와 12세 관람가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 치고는 너무 쉽게 1위 자리를 내준 모습이다.
지난 3일, '아수라'가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박스오피스 1위(이하 영진위 기준)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 4일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이변'이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을 다룬 작품. 정우성을 시작으로 주지훈,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 등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했다. 

특히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인간적 매력을 내뿜은 배우들 덕분에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 때문에 비록 '아수라'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이지만 '내부자들'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고 올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초반의 화력이 날이 거듭할수록 약해지더니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1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최고 기대작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 건 우선적으로 '아수라'의 잔인성 때문.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인터라 '잔인성'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필요 이상으로 잔인했다는 관객들의 평이 줄잇는 걸 봤을때 잔인성이 '아수라'의 '불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수라'는 개연성 없는 잔혹함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잔인한 장면들이 개연성 까지 잃어버리면서 필요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다.
'내부자들'이 정계와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를 적절하게 꼬집으면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줬다면 '아수라'는 그저 악인들의 싸움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요인이 무엇이건 '아수라'는 그 힘을 잃어버린 모양새. '아수라'가 이 위기를 넘어서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맥없이 풀려버릴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아수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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