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종아리 부상에도 끝없는 출전 의지
김성근 감독, "이용규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마지막 경기라도 뛰고 싶습니다".
한화 특급 외야수 이용규(31)는 지난 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귀국했다. 지난달 11일 대전 SK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 부상을 당한 이용규는 바로 다음날 일본으로 떠난 이용규는 20일간 치료를 받았다. 전기 치료를 통해 비교적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지난 1일 귀국한 뒤 이튿날 선수단에 합류한 이용규는 김성근 감독에게 "마지막 경기라도 뛰고 싶다"며 경기 출장에 의욕을 내비쳤다. 일본에 있을 때도 이용규는 전화통화를 통해 김 감독에게 조기 복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국내에 돌아온 뒤 다시 경기 출장을 요청하며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이용규의 의지를 말렸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마지막 경기라도 뛰고 싶다고 했지만 안 된다고 했다. 본인은 나가고 싶어 하지만 (남은 경기에) 쓰지 않을 것이다"며 "이용규는 지난해부터 계속 종아리를 다쳤다. 만성이 되면 선수생명이 끝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대신 김 감독은 이용규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에는 적잖게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화는 시즌 내내 부상 선수들이 속출, 미흡한 선수 관리에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용규는 경기 중 사고로 인한 부상이라 그 케이스가 다르지만 마음의 짐이 있고, 마지막 경기라도 뛰고 싶어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욕먹는 게 싫어서라도 일찍 돌아와서 경기에 뛰려고 하더라. (국내에) 빨리 들어올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일찍 돌아가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하더라"며 "이용규뿐만 아니라 송창식과 윤규진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비록 아쉽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용규는 최고의 성적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 159안타 3홈런 41타점 98득점 63볼넷 29삼진 21도루 출루율 4할3푼8리 OPS .872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인 최고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시즌 전 손목 사구로 개막 8경기를 결장한 데 이어 시즌 마지막도 종아리 부상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 근성이 강한 이용규답게 불굴의 의지로 시즌 최종전 출장 의지를 보였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반복된 사구 부상 방지를 위해 내년에는 정강이 및 종아리의 안과 바깥을 모두 감싸는 특별 보호대를 제작, 사용할 계획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