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최형우, 역대 순위표 동시 진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5 05: 57

타격·최다안타·타점 3관왕 도전
안타-타점 이미 역대 10위 진입, 타율도 유력
타고투저의 광풍을 감안해도 특별한 성적이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3)가 엄청난 페이스로 화려한 피날레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타격 다관왕도 기대해 볼 만한 위치에 오른 가운데, KBO 리그 역대 타격 성적표에도 속속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4일까지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191안타, 31홈런, 142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4할6푼1리, 장타율은 0.653으로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무려 1.114에 이른다. 소속팀 삼성의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형우의 개인 성적은 단연 빛이 날 정도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터라 더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상복은 꽤 찾아올 전망이다. 최형우의 종전 부문별 개인 수상은 2011년 홈런(30개)과 타점(118타점)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4일 현재 타율과 최다안타, 타점에서 모두 1위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 김태균(한화·190개)과 경쟁을 벌이고 있을 뿐 나머지 두 부문은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태균보다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음을 고려하면 3관왕의 꿈도 무리는 아니다.
그 외 총루타·OPS·2루타에서 1위, 출루율에서 2위, 장타율에서 2위, 홈런에서도 6위를 기록하는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7월 말 허리 통증으로 열흘 정도를 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최고의 활약이다. 이렇게 개인 최고의 시즌을 확정지은 최형우는 이제 KBO 리그 역대 순위표도 호시탐탐 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에릭 테임즈(NC), 박병호(넥센)의 ‘동시 공습’을 연상케 한다.
현재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최형우는 역대 타율 5위에 오른다. 1위는 백인천(MBC, 이하 당시 소속팀)이 원년인 1982년 세운 4할1푼2리, 2위는 1994년 이종범(해태)의 3할9푼3리, 3위는 1987년 故장효조(삼성)의 3할8푼7리다. 4위가 지난해 테임즈가 기록한 3할8푼1리인데 최형우의 기록은 5위에 해당한다. 3할7푼 이상을 기록하면 10위 안착은 확정짓는다.
타점에서는 아예 역대 기록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현재 최형우의 142타점은 지금 자체로도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지난해 박병호(넥센)의 146타점, 2위는 1999년 이승엽(삼성)의 144타점, 3위는 2003년 심정수(현대)의 142타점이다. 최형우가 남은 3경기에서 5타점을 기록하면 1년 만에 역대 1위가 바뀔 수 있다. 홈런이 터지면 의외로 쉽게(?) 갈 수도 있는 과제다.
안타에서도 191안타로 이미 역대 4위까지 올라왔다. 1위는 2014년 서건창(넥센)의 201안타, 2위는 1994년 이종범(해태)의 196안타, 3위는 1999년 이병규(LG)의 192안타다. 200안타 도전은 다소 어려워졌지만 남은 경기에서 2위인 이종범의 기록은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타에서도 333루타로 현재 역대 8위는 확보한 상황이다. 5위는 1999년 이병규의 341루타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다. 출루율 부문의 역대 10위 기록인 1985년 장효조(삼성)의 4할6푼7리까지도 그렇게 먼 차이는 아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 3홈런, 10타점, 15안타를 기록하며 막판 분전하고 있는 최형우의 기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도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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