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선발승·득점·타점 모두 역대新
팀 홈런도 1위, 잠실 연고 첫 역사?
두산이 신기록 바람을 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역대 최다승, 최다 선발승, 최다 득점, 최다 타점 등을 모두 자신들의 이름으로 써내려간 가운데 이제 마지막 도전은 잠실구장 연고 구단으로는 최초의 팀 홈런 1위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즌 92번째 승리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로써 두산은 종전 현대(2000년)가 가지고 있던 종전 KBO 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91승)을 경신했다. 물론 당시 현대는 133경기 체제이기는 했으나 앞으로 144경기 체제가 이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떠한 하나의 ‘이정표’로는 충분한 숫자다.
이처럼 두산의 2016년은 ‘신기록’으로 가득한 한 해다. 4일까지 143경기를 치른 두산은 총 75번의 선발승을 거둬 종전 기록인 2000년 현대의 74승을 갈아치웠다.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5승 이상 투수를 네 명 보유(니퍼트·보우덴·유희관·장원준)한 팀이 됐다. 그 외 4일까지 924득점·867타점을 기록,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해 넥센(904득점·855타점)도 무난히 넘어섰다.
이제 두산의 신기록 화룡점정은 팀 홈런 1위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쓰는 두산은 필연적으로 홈런 개수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팀이다. 한때 빠른 발과 수비력을 강조하는 육성기조를 적극 중용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런데 두산은 올해 팀 홈런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시작 전 두산이 홈런에서도 1위를 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두산은 4일까지 181홈런을 기록 중이며,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현재 팀 홈런 2위는 SK의 179홈런. 잔여경기는 두산이 1경기, SK가 2경기다. 두산이 보수적으로 본다면 경기수 차이를 고려했을 때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와의 최종전에서 1~2개를 추가한다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만약 팀 홈런 1위에 오른다면 이 또한 팀 역사에 오랜 기간 남을 만한 업적이다. 두산은 올 시즌 장타력이 만개한 김재환이 37개의 홈런을 치며 팀 토종 역사를 바꿔놓은 것에 이어 오재일(26개), 에반스(24개), 양의지(22개), 박건우(20개)까지 5명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민병헌이 16개를 보태는 등 총 15명의 선수가 1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도루가 조금 줄어든 반면 장타는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삼진 개수가 적다는 것은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은 올 시즌 878개의 삼진을 기록, 삼성(836개)에 이어 삼진이 가장 적다. 리그 평균(953개)에 비하면 한참 아래다. 볼넷은 594개로 NC(600개)에 이어 역시 2위. 요약하면 잘 보고, 잘 쳤고, 멀리 쳤다. 팀 출루율(.377)과 팀 장타율(.472)에서 모두 선두를 달릴 수 있는 배경이다. 두산이 마지막 고지까지도 점령하며 포스트시즌으로 돌입할지도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