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백정현,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을 던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04 21: 59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삼성. 잔여 경기 승패가 무의미할 수 있으나 백정현에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선발진의 잇딴 부상 속에 기회를 얻게 된 그는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4일 대구 LG전에 선발 중책을 맡게 된 백정현.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게 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날 등판이 아주 중요했다. 백정현은 5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6승 사냥에 성공했다.
백정현은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양석환의 좌중간 안타와 폭투 그리고 정상호의 좌전 안타로 1사 2,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곧이어 손주인의 희생 번트 때 3루 주자 양석환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은 백정현의 6승 달성을 위한 공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0-1로 뒤진 5회 1사 1,3루서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췄고 이승엽이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3-1로 역전시켰다. 백정현은 3-1로 앞선 6회 승리 투수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장필준, 박근홍, 심창민이 이어 던지며 백정현의 선발승을 지켰다.
입단 당시 특급 좌완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백정현. 그의 이름 앞에 '오키나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올 시즌 선발 자원이 부족한 이 시점에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백정현은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을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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