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지긋지긋한 '공룡 공포증'에서 탈피했다.
넥센은 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회 대타 김지수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달 29일 두산전 이후 3연승을 달렸고 NC는 2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넥센은 9회 2사까지 0-1로 뒤져 있어 패색이 짙었지만 서건창이 2사 1루에서 극적인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보근이 9회말 무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NC를 상대로 8승7패를 기록했다. 남은 5일 경기에서 져도 8승8패 동률이 된다. NC의 창단 첫 해였던 2013년 9승7패로 앞선 뒤 2014년 5승11패, 2015년 3승13패의 굴욕을 당했던 넥센은 3년 만에 NC전 열세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승리를 드라마처럼 낚았다.
선발 맥그레거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으나 8회까지 타선이 단 2안타로 막혔다. 9회 서건창의 적시 2루타가 없었다면 연장까지 가기 힘든 싸움이었다. 캡틴의 존재감이 빛난 장타 한 방이었다. 이보근은 2사 2,3루에서 이호준의 타구를 잡으러 가는 백업 수비가 늦었으나 심판합의판정 끝에 아웃 판정을 받으며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날 주인공은 김지수였다. 9회 이호준의 타구를 잡은 채태인이 오른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10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지수는 좌익수 뒤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부쩍 타구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김지수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우타 대타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는데 기대를 한층 더 높여준 적시타였다.
8회까지 뒤져 있던 경기를 극적으로 가져온 넥센은 NC전 열세에서 탈출하며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싸움에 눌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큰 아쉬움을 안은 NC로서는 루키 장현식의 완벽투가 패배 속 위안거리가 됐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