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⅔이닝 3실점' 박시영, 희망 남긴 선발 등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04 22: 19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시영(27)이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에서도 희망을 남겼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롯데로선 큰 수확이었다.
박시영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선발로 두 번째 등판에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원 등판한 배장호가 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으나 박시영의 호투는 빛났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남은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조쉬 린드블럼을 1군 엔트리서 제외했고 김원중을 불러들였다. 남은 3경기에서 활용할 계획이었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꾸준한 활약을 했던 박시영도 선발 기회를 얻었다. 조 감독은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줬다. 선발이 빈 만큼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시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40경기에 구원 등판했고 1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전체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5.46. 지난 8월 23일 사직 kt 위즈전에선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진형이 경미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잠시 비우면서 얻었던 기회. 그리고 이날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은 선발로 맞이하게 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국해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에는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김재환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에는 닉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1회를 끝냈다.
조기 교체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2회 첫 타자 최주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허경민을 삼진,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에는 폭투로 2사 2루 위기. 국해성을 삼진으로 잡았다. 위기 순간마다 삼진을 뽑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3 동점이 된 3회말 2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봉쇄했다.
롯데는 4회 황재균의 희생 플라이로 4-3 리드를 잡았다. 박시영은 4회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준 후 연속 내야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다. 1사 1루에선 허경민을 5-4-3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에는 처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박건우, 오재일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말 김재환, 양의지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 무사 1루 최주환부터 7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박시영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5회 2아웃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 최고 구속 146km의 패스트볼(37개)에 슬라이더(29개), 포크볼(19개), 커브(3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57개로 제구도 좋았다. 무엇보다 팀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되며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배장호가 바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날아갔다.
만약 이날 박시영이 승리했으면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올해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롯데는 ‘선발’ 박시영의 가능성을 봤다. 올 시즌 1군에서 자리 잡은 만큼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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