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김경호 열고 YB 닫았다..전설들의 혜자 공연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0.04 21: 34

 무려 7명의 전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니 ‘혜자급’(가성비 구성이 알차다는 신조어) 공연이 아닐 수 없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문화광장에서는 가수 박정현의 진행으로 2016 DMC 페스티벌 ‘나는 가수다 전설의 귀환’ 공연이 약 2시간 동안 펼쳐졌다.
이날 현장에는 3천여 명의 관객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한국어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로 안내 멘트가 나갈 정도로 글로벌한 관심을 가늠케 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시즌3까지 방송되며 음악 예능 돌풍을 이끈 프로그램. 이에 전 시즌을 아울러 역대급 공연을 펼쳤던 대표가수 김경호, 더원, 박정현, 서문탁, 장혜진, 한영애, YB 등 7인이 무대에 올랐다.
경연 없이 추첨을 통해 공연 순서를 정해 무대에 올랐다. 특별한 점은 가수들의 선곡은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직접 선택했다는 것. 그만큼 시청자들에 의한, 시청자들을 위한, 시청자들의 공연임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경호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램”
첫 무대는 긴 머리가 매력적인 국민 로커 김경호. 그는 래퍼 비지의 피처링과 함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화끈한 오프닝을 열었다. 그는 “오늘은 경연이 아니라 긴장을 조금 덜 하고 있다”면서도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여 관객들로부터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의 대표곡 ‘금지된 사랑’을 통해 상암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는 “인생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장혜진 “나 자신 채찍질하게 만들었다”
원조 ‘들숨여신’이라는 박정현의 소개로 등장한 장혜진은 ‘가질 수 없는 너’와 ‘꿈의 대화’를 열창했다. 이곡은 그녀에게 1등 가수라는 영예를 안겨준 뜻 깊은 곡. 경연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불렀다고. 장혜진은 “오랜만에 서니까 감회가 새롭고 몇 달 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다음 주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도 ‘나는 가수다’ 무대는 항상 제 콘서트 무대보다 떨리고 긴장된다”고 했다.
장혜진에게 ‘나는 가수다’는 그녀 자신을 채찍질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으로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더원 “내 인생 2막 열어준 프로그램”
더원은 ‘지나간다’를 열창한 후 “참가번호 3번 더원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인사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는 제 인생, 가수 인생에서도 큰 행운과 2막을 열어줬고 여러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기회가 된 프로그램”이라며 “집 같고 뜨겁게 함께 했던 동료들이 있는 추억의 장소다. 제 인생을 되돌아볼 때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명품 가창력과 특유의 입담이 살아 있는 무대였다. 그는 “잘생겨 보이고 싶어서 5일 전부터 밥도 잘 안 먹었고 잘생겼다는 얘기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기분 좋다”며 분위기를 띄웠고, 그의 대표곡 ‘사랑아’를 열창했다.
◇서문탁 “작년에 이어 2번째 출연, 영광 또 영광”
4년 전 시즌2에 출연했던 서문탁은 ‘피스’를 뜻하는 손동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등장부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은 그녀는 ‘등대지기’와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두 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녀는 “그리울 때쯤 되면 초대해주신다”며 “두 번이나 출연하게 됐는데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첫 번째 곡 ‘등대지기’에 대해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들이 어둠을 밝히는 등대지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에게도 다 통하는 얘기인 것 같다”며 모두를 응원했다.
◇한영애 “노래한지 몇 십 년..여전히 긴장되는 무대”
한영애는 ‘사랑한 후에’, ‘누구 없소’ 두 곡을 통해 특유의 포스 있는 무대를 꾸몄다. 그녀는 “저는 노래한지 몇 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느껴진다”면서도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뽐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압도하는 분위기에 경연 같은 긴장감이 흐르자 한영애는 “나가수는 정적이 흐를 때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온다”고 했다.
◇박정현 “‘나가수’ 공식 요정, 수많은 추억 떠오른다”
이날 MC로도 활약했던 박정현은 관객들이 선정한 ‘나 가거든’을 불렀다. 역시 ‘나는 가수다’의 공식 요정다운 가창력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녀는 “리허설 할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공연을 하면서 수많은 추억들이 한 장면씩 지나가더라”며 “(시청자분들이) 잘 선정해주신 것 같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는 가수다’에서 첫 번째 시즌에서 불렀던 곡인 ‘꿈에’로 마무리했다.
◇YB “‘나가수’로 훨훨 날았다”
마지막은 역시 YB다. ‘커피 한 잔’과 ‘나는 나비’로 ‘나는 가수다 전설의 귀환’ 피날레를 장식한 것. 윤도현은 믿고 듣는 보컬을 물론, 화려한 하모니타 연주도 선보였다. 이에 관객들은 기립해 제대로 공연을 즐겼다. 이에 윤도현은 “일어나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음곡은 ‘나는 가수다’로 인해 훨훨 날았던 ‘나는 나비’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7인의 전설들로 꽉 채운 상암벌이다.
‘나는 가수다 전설의 귀환’ 공연 실황은 오는 7일 오후 9시 30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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