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제구 눈도장' 장현식, 완봉 아니어도 괜찮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04 21: 29

NC 다이노스 우완 기대주 장현식이 제구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장현식은 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1-3 패배를 당하며 2연승을 마감했지만 장현식의 호투는 칭찬받을 만했다.
앞선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83로 승운이 없던 그는 이날 칼제구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처음으로 6회를 넘기는 피칭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으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9회 2아웃 후 흔들리며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은 장현식은 1-1로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장현식은 이날 자신의 최다 이닝(종전 5⅔이닝), 최다 투구수(종전 91개)를 갈아치우며 한계를 넘는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든 불펜이든 조커로 활용할 것이다. 그동안 잘던지고 승운이 없었는데 오늘 좋은 무드를 탔으면 한다"고 했는데 완벽투로 포스트시즌 희망을 밝히며 경기를 마쳤다.
장현식은 1회 서건창을 2루수 땅볼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장현식은 3회 1사 후 임병욱이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김민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임병욱이 도루사해 이닝을 마쳤다.
4회 장현식은 서건창, 고종욱을 직접 투수 땅볼 처리하는 등 다시 삼자범퇴 호투를 이어갔다. 팀이 4회말 선취점을 올렸다. 장현식은 1-0으로 앞선 5회 공 6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49개에 불과했다.
장현식은 6회도 임병욱의 타구를 잡은 김성욱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넥센 하위타선을 범타로 꽁꽁 묶었다. 장현식은 6회를 소화하며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5⅔이닝) 기록도 새로 썼다.
장현식은 7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으나 고종욱을 1루수 직선타 처리하는 사이 서건창까지 아웃돼 주자를 지웠다. 이어 김하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현식은 8회도 탈삼진 2개를 섞어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제구력을 보여줬다. 9회 2사 1루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이 이날 유일한 보완점이었다.
경기 후 장현식은 "팀이 승리하지 못했기에 오늘 나의 투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경기에 좋은 감각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9회 교체되면서 패전투수인듯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전혀 기죽을 필요 없는 피칭을 보여줬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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