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달의연인' 이지은표 생고생, 형제님들 싸울 때가 아니에요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0.04 13: 10

형제 싸움에 결국 이지은의 몸과 마음만 잔뜩 다쳤다. 고래 싸움이 새우 등을 터지게 만든 격이다. 바람 잘 날 없는 궁궐 안 세력 다툼에 어쩌다 과거로 온 해수(이지은 분)의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리고 있다. 
가여운 해수의 눈물샘은 마를 날 없지만, 가진 것이 많아 지켜야 할 것도 많은 왕자는 해수의 아픔만 오롯이 챙길 수 없는 처지. 회를 거듭 할수록 비극을 더해가고 있는 '달의 연인' 속 세 남녀의 이야기에 안방 시청자 또한 안타까워하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연출 김규태, 극본 조윤영) 13화에서는 황궁에서 쫓겨나 교방 무수리가 된 해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오상궁(우희진 분)의 죽음을 계기로 해수는 변화했다. 다미원에서 지내면서도 힘든 일이 많았던 해수는 그럴 때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었지만, 무수리로 전락한 뒤에는 시종일관 과묵한 성격과 무표정으로 주어진 일만 하며 생활했다.
하지만 무수리가 된 해수에게도 동료들의 괴롭힘은 여전했다. 빨래터에서 빨래하던 무수리들은 황궁 내 왕자들에 대한 뜬소문을 수다거리로 삼았고 다미원에 있던 해수에게 "황자님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보거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오상궁의 죽음 이후 1년 가까이 황자들을 보지 않았던 해수는 "황자님들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떤 것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며 냉정하게 충고했고 이를 들은 무수리들은 해수가 오만한 태도로 자신을 깔본다고 오해하며 그를 악의적으로 괴롭혔다.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쫓겨난 해수는 다리를 절었고 무수리들의 괴롭힘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연히 그곳을 걷던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은 해수가 빨래터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비참한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야심한 시각, 왕욱은 참다못해 해수를 만났다. 그는 "나를 원망했느냐"며 해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해수는 "원망했다"는 말 대신 "저를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하셨습니까"라고 질문했고 "매 순간 그랬다"고 말하는 왕욱에게 "그럼 됐다"며 왕욱의 안위를 먼저 챙겼다. 성하지 않은 몸으로 "앞으로는 왕자님만 생각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해수를 보며 왕욱은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떴다. 
4황자 왕소(이준기 분) 또한 아버지가 요구한 사신 자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해수 곁으로 돌아왔다. 
해수를 위해 사신으로 오랜 시간을 견뎌왔던 왕소지만, 해수는 그를 보자마자 매몰차게 뿌리쳤다. 왕소를 위해서였다. 왕소는 그동안 더욱 초라하고 야윈 해수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다친 해수의 마음을 치유할 방법을 딱히 찾지 못해 어쩔 줄 몰랐다.
어쩌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과거에 흘러들어와 왕자들을 사랑하게 된 여자, 거기에 홀로 미래를 예견하고 모진 고초까지 당하면서도 그 운명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비극의 운명. 평범한 소녀에서 기구한 삶을 살게 된 해수가 언제쯤 눈물을 거두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 /sjy0401@osen.co.kr
[사진] SBS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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